라이트 유저와 헤비 유저의 격차 감소, 버그 문제는 개선해야

[게임플] 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따라, 최근 문화 산업들의 ‘리마스터’는 흔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는 각종 리소스를 재가공하는 것이기에, 새 작품에 비하면 공을 덜들이고도 과거의 작업물이 더 선명한 화질과 음질을 갖춰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콘텐츠 산업 중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게임 또한 역사가 길어져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미나 콘텐츠, 그 의미에 있어서는 현 게임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나, 그래픽과 사운도 요소가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만족감을 주지 못하던 게임들은 리마스터 작업 이후 다시금 경쟁력을 얻기도 한다.

올해 초 진행된 리니지의 리마스터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도 즐기는 유저가 있었지만, 리마스터 이후에는 신규 유저의 유입도 높았다고 엔씨소프트는 밝힌 바 있다.

물론 이러한 리마스터 작업은 비판을 받기도 한다. 큰 공을 들이지 않은 채 수익성만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 작품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손이 덜 가는 편이기 때문에, 게임사의 리마스터 ‘기조’에 따라 유저들의 평가는 갈리곤 한다.

넷마블이 지난 30일 진행한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유저들을 위한 ‘보상 서비스’에 가깝다. 수익 창출 측면도 있겠으나, PC 야구 게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새 옷을 입혀 유저들에게 다시금 다가가겠다는 의미다.

이번 리마스터로 마구마구는 그래픽 및 콘텐츠 모든 부분이 업그레이드 됐다. 캐릭터의 세세한 표정부터 시작해 관중의 움직임, 그리고 실제 구장들의 특징까지 적용했다. 여러모로 현재 기술력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화한 것이다.

넷마블이 마구마구 리마스터에 들인 공은 단순히 그래픽에만 그치지 않았다. 서비스 14주년을 맞아 진행한 이번 리마스터는 신규 유저의 유입, 라이트 유저와 헤비 유저 간의 격차 감소 또한 의도됐다.

출석 보상을 통해 라이트 유저에게도 자신 만의 덱을 구성할 수 있게 했으며, 레벨업 확률을 증가시켜 헤비 유저와 맞붙어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물론 헤비 유저와의 차이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마스터 이전 라이트 유저들이 손도 못 쓰고 패배했던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조작과 컨트롤 요소가 있는 것은 라이트 유저에게 게임을 다시 접속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사실 마구마구는 지금까지 ‘즐기는 이들만 즐기는’ 야구 게임이었다. 신규 유저, 라이트 유저는 헤비 유저에게 이기기 힘들었고, 이는 유저들의 유입을 막고 이탈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술한 시스템 개선을 포함, 자동 주루와 수비를 가능하게 하는 ‘이용자 케어 시스템’은 이러한 장벽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성장과 등급, 장비 시스템의 변경 또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 리마스터 이후 산적한 버그는 빠르게 개선을 해야 한다. 게임 중 멈춤 현상을 포함해 여러 판정 버그나 실점 관련 버그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야구와 같이 한점이 중요한 야구 게임에서 이러한 버그는 빠르게 고쳐나가야 유저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이번 리마스터가 게임의 수명이 다 된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유저들의 우려를 불식 시키는 대형 업데이트가 되려면 무엇보다 이러한 버그들의 개선이 중요하다.

마구마구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프로야구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성사시킬 만큼 국내 대표 야구게임으로 자리했었다. 야구 게임하면 마구마구를 떠올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떠올리는 것과 직접 플레이에 뛰어드는 것은 다르다. 유저들을 직접 플레이로 이끌어 오기 위한 이번 마구마구 리마스터가 야구 게임을 즐기고픈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또한 기존 유저들의 만족감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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