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담원 게이밍이 어제(8일) 경기에서 킹존드래곤X를 꺾어 ‘2019 LoL 월드챔피언십’의 3번 시드를 확보한 가운데, 오늘(9일)부터는 ‘2020 LCK 스프링 스플릿’의 참가를 결정 짓는 승강전이 진행된다.

LCK에서는 서머 시즌 9위와 10위였던 한화생명e스포츠(이하 한화생명)과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가,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챌린저스)에서는 정규 시즌에서 우승한 팀 다이나믹스와 포스트시즌에서 우승한 APK프린스가 출전한다.

한화생명은 이번 서머 시즌 후반, 갈길 바빴던 담원 게이밍과 SKT T1에게 ‘고춧가루’를 뿌리며 무난하게 승강전을 탈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 막바지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경쟁을 7개 팀이 다투는 역대급 시즌이 되면서, 이에 휘말려 승강전에 내려오게 됐다.

승강전 경쟁팀이었던 KT롤스터가 마지막 저력을 발휘하며 킹존드래곤X를 잡아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성적은 5승 13패 세트 득실(-12점)로 좋지 않지만, 시즌 후반 경기력만 놓고 보자면 승강전 탈출은 손쉬울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생명의 가장 큰 특징인 기습적인 내셔 남작 사냥 시도가 APK프린스에게도 통할지가 오늘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APK프린스의 경우 ‘익수’ 전익수, ‘카카오’ 이병권 등 LCK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한화생명의 이러한 노림수를 받아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현재 상술한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지만은 않다는 점, 한화생명의 결단력이 유리한 상황에서는 더 큰 시너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은 한화생명에게 좀더 승리의 추가 기울도록 만들고 있다.

여전한 '보노' 김기범의 기량도 팀 내 승리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10위, 전패로 시즌을 마감한 진에어는 위기에 봉착했다. 0승 18패, 세트 득실(-32점)을 기록한 진에어는 통산 3번째 승강전이며, 2개 시즌 연속 승강전 진출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게 됐다.

물론 직전 승강전에서 챌린저스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점과, 첫 경기에서 맞붙는 팀이 팀 다이나믹스(前 ES샤크스)라는 것은 호재다. 진에어는 지난 승강전에서 ES샤크스를 만나 2:0과 3:1로 제압해 잔류를 결정 지은 바 있다.

정규 시즌 막바지에 세트 승을 따내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인 것도 있지만, 여전히 운영과 팀 호흡 측면에서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말랑’ 김근성과 바텀 ‘루트-켈린’ 듀오의 기량 상승은 팀의 잔류에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레이스’ 이찬주, ‘천고’ 최현우라는 미드 라이너 2명의 카드 중 누구라도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쿠잔’ 이성혁이 젠지로 이적하고 다소 힘든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던 팀 다이나믹스는 ‘단청’ 양현종의 영입으로 시즌 초반 불안했던 경기력을 회복시켜 정규 시즌 1위를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에 이은 두 번째 승강전인만큼, 절치부심해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술했듯이 지난 승강전에서 자신들을 탈락시켰던 진에어와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APK프린스의 경우 스프링 시즌 LCK 경험이 많았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이후 미드 라이너와 원거리딜러 포지션에 신인들을 앉혀 VSG를 꺾고 승강전에 진출하게 됐다.

현재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으나 호재인 것은 여전히 ‘익수’, ‘카카오’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리그 시작에 보였던 좋은 경기력을 이번 승강전에서 다시금 꺼내 드는 것이 승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험을 살려 초반부터 운영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2020 LCK 스프링 승강전은 오늘 오후 2시 한화생명과 APK프린스의 경기로 시작하며, 이후 5시 진에어와 팀 다이나믹스가 맞붙는다. 과연 승강전 1일차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