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위시, 트라하 등 신규 IP로 승부수를 거는 넥슨

넥슨의 스피릿위시

[게임플] 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류를 이루면서 주요 트렌드로 잡은 것은 과거 IP의 재해석이다. 이미 성공을 거둬 게임성이 검증된 게임을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이는 이러한 전략은 게임사들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유저에게는 과거 자신들이 즐겼던 게임을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력적이다.

덕분에 현재 주류로 자리잡은 모바일게임 시장 상위권 차트에는 과거 IP를 재해석한 게임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류는 최근 수년 간 지속됐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유저들에게서 ‘또?’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 IP를 활용한 작품이 아닌 완전한 신작이라 할 수 있는 신규 IP에 대한 니즈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신규 I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넥슨의 행보는 눈여겨볼만하다. 엑스, 야생의땅: 듀랑고, 카이저 등 지속적으로 신규 IP를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들의 성적이 어떠했든 이런 도전은 ‘과거 IP 활용’으로 고착화된 게임 시장에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넥슨은 올해 첫 주자로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곧 출시될 트라하까지 줄 곳 신규 IP를 전방으로 밀고 있다. 바람의 나라 등 '보장된' 클래식 IP를 후방으로 배치하면서도 새로운 작품에 대한 전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가 신규 IP 육성의 전초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행보를 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피릿위시는 1월 출시 직후 구글 매출 5위에 오르며 신규 IP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술한 트라하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직업 특성에 구애 받지 않고 무기에 따라 클래스가 변경되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이 특징인 MMORPG로 현재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새로운 모습, 그리고 액션성이 강조되어 지난해 지스타에서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넥슨의 트라하

지스타에서 공개된 시연 버전만으로도 관심을 받았던 트라하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넥슨은 어제(7일) 티저 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그리고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조성했고, 오는 14일에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더욱 자세한 트라하의 면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규 IP라는 측면과 함께 트라하는 모바일게임의 사양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상술했듯 그래픽과 액션이 그 시작이며, PC MMORPG급 필드 규모와 RvR 등의 콘텐츠가 이를 뒷받침할 예정이다.

지스타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모아이게임즈의 최병인 기획 팀장은 지스타 시연버전에서 보여준 트라하의 게임성은 전체의 30%도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래픽과 액션, 그리고 조작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보여줄 요소가 아직 더 많다는 것이다.

모아이게임즈 최병인 기획 팀장

트라하에서 보여줄 요소가 아직 많이 남았듯, 넥슨 자체에서 시장에 내놓을 신규 IP 타자 또한 많이 남아있다. 런닝맨 히어로즈, 네 개의 탑, 드래곤하운드, 데이브 등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만한 장르의 게임들이 지난 지스타 라인업에서 공개된 것이다.

언급한 게임 중 몇몇은 장르 측면에서도 새롭다. 드래곤하운드는 헌팅 액션, 데이브는 해양 탐사 게임으로 두 게임 모두 현재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장르들이다. 

스피릿위시로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인 넥슨이 두 번째 주자로는 트라하를 내세웠다. 신규 IP를 통한 도전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게임 시장임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넥슨의 행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과거 IP의 재생산이라는 틀에 갇힌 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러한 넥슨의 행보는 게임 시장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생명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재 넥슨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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