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이라 봐도 무방한 변화, 진에어의 팀 색깔은 어떻게 변할까?

[게임플] 4승 14패 승점 -17점. 지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는 위의 점수로 8위에 간신히 오르며 강등권을 면했다.

사실 시즌 막바지에는 킹존드래곤X와 그리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왜 이제서야 이런 힘을 발휘하느냐”라는 평가를 받긴 했다. ‘테디’ 박진성의 캐리력을 앞세워 ‘강팀 킬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2019 시즌에는 ‘테디’가 없다. 그야말로 진에어에게 비상이 걸렸다.

‘테디’ 외에도 ‘엄티’ 엄성현, ‘소환’ 김준영, ‘저스티스’ 윤석준’, ‘카카오’ 이병권가 나가 팀 기존 멤버로는 ‘그레이스’ 이찬주와 ‘노바’ 박찬호만이 남았다. 두 선수 모두 신인에 가까운 선수들이기에 사실상 신생 팀과 다를 바가 없었다.

‘테디’의 빈자리를 채워줄 ‘장군님’이 필요한 상황. 여기서 진에어는 ‘타나’ 이상욱, ‘천고’ 최현우, ‘루트’ 문검수, ‘켈린’ 김형규, ‘시즈’ 김찬희 등 신입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여기에 잔뼈가 굵은 ‘린다랑’ 허만흥, ‘말랑’ 김근성, ‘스티치’ 이승주를 영입했다.

기존에 지니지 못했던 10인 로스터를 채웠지만, 뭔가 ‘머릿수’만 많은 느낌의 진에어였다. 이를 두고 팬들은 ‘다이소’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는데,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는 없는 듯하다.

하지만 문제는 2018 케스파컵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리버스 게이밍과의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들을 기용하며 2:0 승리를 손쉽게 거뒀으나, 이후 GC 부산 라이징 스타와의 경기에서는 되려 2:0 모두 패배한 것이다.

바텀 듀오가 ‘다운그레이드’ 된 모습이 역력했다. ‘스티치’ 또한 준수한 원거리 딜러이지만 ‘테디’ 만큼의 폭발적인 캐리력을 아직까지는 가지지 못한 모습이었다. 1세트에서는 바텀 라인에서, 2세트는 탑 라인에서 게임의 승패가 갈렸다.

진에어만의 색깔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예 선수들 포함 기존의 선수들 모두 특출난 캐리력을 지니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중요한 상체를 위주로 ‘린다랑’, ‘그레이스’, ‘말랑’ 등의 선수가 개인 기량이 우선 되는 챔피언보다는 서로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조합으로 색깔을 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SKT T1이 각자 너무 강한 개성으로 서로 배려하는 식의 호흡이 필요하다면, 진에어는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합을 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상용 감독이 “다이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가성비 좋은 팀의 힘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이제 ‘테디’가 보여줬던 바텀 라인 캐리형 색깔은 낼 수가 없다. 때문에 상체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린다랑’이 보여주는 변칙적인 플레이와 ‘그레이스’의 정통파 AP 챔피언 플레이를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신예 선수들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시즌이 시작한 뒤의 선수들의 경기력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시즌 KT롤스터의 ‘유칼’ 손우현이 팀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 진에어는 ‘잔류는 할 수 있겠지’라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이후 행보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진에어의 이번 시즌 색깔은 어떨지, 그리고 신예 선수들의 복권은 당첨이 될 것인지, 곧 시작하는 LCK 스프링 시즌을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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