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발전적인 이슈가 있었던 e스포츠 업계

[게임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시범 종목지정부터,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리그의 갑작스런 종료까지. 2018년 e스포츠 업계는 여러모로 분주했다. 물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이슈가 더 많았기에, e스포츠라는 명칭을 굳건히 할 수 있는 ‘발전적인 해’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올 한해 e스포츠 업계에는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를 시범 종목으로 지정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진행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종목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세부 종목은 아레나오브발러, 클래시로얄,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PES2018(위닝일레븐)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한국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 ‘스코어’ 고동빈, ‘룰러’ 박재혁 등이 출전한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은메달을, ‘마루’ 조성주가 출전한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시범 종목 채택은 e스포츠 업계에 많은 것을 남겼다. 먼저, 지상파 방송사에서 e스포츠와 게임, 프로게이머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듦과 동시에 국민 전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에서도 종목 채택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e스포츠와 게임이 점차 양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던 아시안게임이었다. 2019년에는 어떤 국면 전환을 맞이하게 될지가 주목된다.

 

#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빼앗긴 왕좌’

LoL팬 모두가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우승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LCK(한국)가 왕좌에 군림할 것이라 짐작했으나, 그 왕좌는 LPL(중국)에게 넘어갔다.

지난 5월 진행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서 LPL의 로얄네버기브업(RNG)가 국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더니, 7월에 있었던 리프트라이벌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이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해 마지막 농사인 롤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년도 챔피언인 젠지를 포함 KT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 킹존드래곤X 모두가 8강의 벽조차 넘지 못했다. 심지어 젠지는 그룹스테이지에서 고배를 마셨다.

운영이 아닌 교전 위주로 메타가 바뀜에 따라, LCK 팀의 강점인 운영 전략이 먹히지 않은 것이 컸다. 이에 이번 스토브리그를 거치며 LCK 팀 대다수가 ‘격변’을 치렀고, 현재 그 시험대인 ‘2018 LoL 케스파컵’이 진행되고 있다.

 

# 최초의 지역 연고제 e스포츠 ‘오버워치 리그’, 출범 시즌 성황리 종료

최초로 지역(도시) 연고제 제도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가 1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리그 출범 당시 美 ESPN이 “오버워치 리그의 해외 확장은 어렵다”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 연고제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는 큰 성과를 거뒀고 이는 리그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오버워치 리그 정규 시즌은 전 세계 최대 시청률 2,125,324명, 중국 시청기록 포함 179,180,372 시간이라는 리그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에 오버워치 하위 2부, 3부 가치도 상승했으며, 리그와 팀을 포함해 스폰서만 15개 업체 이상이 붙는 크나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9 오버워치 리그의 상금 규모 또한 크게 늘어나 2018 시즌 350만 달러(한화 약 39억 원)보다 150만 달러(한화 약 16억 8천만 원)가량 늘어난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 원)으로 책정됐다. 출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오버워치 리그가 2019 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기대된다.

한편, 2019 시즌 오버워치 리그는 오는 2월 1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 ‘e스포츠 신입생’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장

배틀로얄의 흥행을 이끈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그 뒤를 이은 포트나이트의 e스포츠가 올 한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펍지는 ‘펍지 코리아리그(PKL)’를 진행했다. 펍지 서바이벌 시리즈(PSS)와 펍지 워페어 마스터즈(PWM), 아프리카TV 펍지 리그(APL)까지 3개의 리그가 상반기 진행됐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하나의 리그(PKL)로 통합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12월 15일 진행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트나이트 e스포츠의 국내 행보를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포트나이트 서머 스커미시(Fortnite Summer Skirmish)와 포트나이트 폴 스커미시(Fortnite Fall Skirmish), 포트나이트 프로암(Fortnite Pro-Am) 등의 대회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 5월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e스포츠에 상금 1억 달러(한화 약 1,078억 원)을 내걸어 큰 화제를 모았다.

두 게임 모두 게임의 흥행을 e스포츠 리그로 연결시키려 했지만, 10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게임을 진행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이 리그 활성화를 가로막았다. 시청자들이 경기 전체의 전황이나 선수 개개인의 모습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경기 자체의 흥미가 다소 떨어졌던 것이다.

포트나이트의 경우는 국내 유저들의 호응도가 낮다는 것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시즌 두 e스포츠 리그가 어떤 식으로 단점을 타개해 나갈 지가 주목된다.

 

#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LoL파크’ 설립, 다음 시즌 리그 주관까지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9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그랑서울 3층에 LoL파크를 개관했다. 이곳 LoL파크 LCK아레나에서 올해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펼쳐지기도 했다.

LoL파크는 리그오브레전드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문화 공간으로 LCK아레나, 라이엇 PC방, 카페 빌지워터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구비되어있다. 이 외에도 팬미팅존, 인터뷰룸, 선수 대기실 등의 편의시설이 구비되어있으며, 리그의 제작과 송출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도 특별히 마련되어 있다.

오는 1월 LoL파크의 정식 개관과 함께 내년부터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그 동안 OGN과 스포티비게임즈가 주관했던 LCK 경기를 자체 주관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방송 제작부터 송출 방식까지 모두 라이엇게임즈 코리아가 직접 진행한다.

이에 방송사들, 특히 OGN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배틀그라운드 리그 진행을 위한 경기장을 설립했으며, 중국 왕자영요로 진행되는 리그인 KRKPL도 유치했다. 또한 지난 15일 진행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도 OGN 전파를 탔다.

아직까지 LCK 리그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지는 않았기에, 중계 창구는 OGN과 스포티비 게임즈가 될 가능성도 있으나 제작, 송출 방식, 경기장까지 모두 바뀌기에 중계 창구 또한 변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첫 LoL 리그인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은 1월 16일부터 진행된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리그 폐지 이슈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하 히오스) 프로리그인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HGC)을 내년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2015년 지역예선 방식으로 시작된 HGC는 2017년 각 지역의 리그가 동일한 방식으로 바뀌며 점차 체계적인 형태를 갖춰갔다. 하지만 연말이 다가옴에도 다음 대회 일정과 선수 로스터가 공개되지 않더니,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대학생 대상 e스포츠 대회였던 학교의 영웅도 함께 뒤안길로 사라질 예정이다. 히오스의 여러 프로팀들도 잇단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와 함께 기존 개발진 중 일부가 다른 부서로 이동했다는 소식도 들려와, 게임 자체의 존폐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21일(현지 시각) 블리자드의 케이오 밀커 디렉터가 홈페이지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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