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바로 내일(18일) ‘2018 케스파컵(Kespa Cup)’이 개최된다. 케스파컵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경기를 치르는 LoL 단기 토너먼트로서, 내년 정규 시즌에 앞서 변화한 팀들을 가장 먼저 만나 볼 수 있는 대회다.

지난해 2017 케스파컵은 올해 LCK 서머 우승컵을 들어올린 KT롤스터가 우승했다. SKT T1과 롱주 게이밍(현 킹존드래곤X), 우승한 KT롤스터 등 내로라하는 팀들의 경기가 메인이었지만, 이른바 ‘신스틸러’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리핀이다.

2017 케스파컵이 끝난 뒤에는 모두가 그리핀을 주목했다. 다음 승격은 분명 그리핀일 것이란 예상이 빗발쳤고, 이는 챌린저스 자체의 인지도 견인으로도 이어졌다. ‘빛돌’ 하광석은 “챌린저스 리그 자체보다도 그리핀의 인지도가 훨씬 높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2017 케스파컵에서 그리핀은 APK 프린스를 격파하고 올라와 만난 아프리카 프릭스를 2:0으로 완파했다. ‘소드’ 최성원, ‘레더’ 신형섭, ‘타잔’ 이승용과 더불어 ‘바이퍼’ 박도현과 ‘리헨즈’ 손시우까지. 모든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이때부터 보여줬으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하며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승리했다.

이후에는 롤드컵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하고 돌아온 SKT T1을 상대로 1세트를 따냈으며, 비록 패배했지만 경기 내내 챌린저스 팀이라고는 믿지 못할 저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이때 모든 LoL 팬들은 그리핀을 주목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흥하듯 2018 LCK 서머 시즌에 승격해, 준우승까지 이룬 그리핀이다.

그런 발자취를 남긴 케스파컵이 바로 내일 개최된다. 지난해 그리핀이 ‘신스틸러’로 그쳤다면, 올해는 ‘주연’을 맡을 여지가 다분하다. 그리핀을 제외한 대다수의 LCK 팀들이 대규모 리빌딩을 거친 것이다.

그리핀은 2020년까지의 다년 계약으로 인해 멤버의 교체가 거의 없었다. ‘레더’만이 대만의 플래시울브즈로 1년 임대 계약을 맺으며 떠난 것, ‘카비에’ 정상현이 신입 서포터로 보강된 것을 제외하면 팀 로스터는 거의 동일하다.

때문에 그리핀은 선수들의 호흡 측면에서 다른 팀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드림팀’을 구성한 SKT T1이나 ‘세체정’이라 불리던 ‘무진’ 김무진을 영입한 한화생명e스포츠 등 쟁쟁한 팀들이 있지만, LoL은 5명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탑-미드-정글’ 상체 라인이 중심이 되는 교전 중심 메타인 것도 그리핀에게는 호재다. 그리핀은 일찍이 LCK팀들의 운영이 아닌 LPL(중국리그)와 같은 교전 중심의 플레이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이런 교전 중심의 플레이가 지니는 힘은 올해 각종 국제 대회에서 LPL이 증명했다. 그리핀은 팀의 플레이 성향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좀더 강화만 하면 되는 형태인 것이다.

경험적인 측면이 부족했던 미드라이너 ‘초비’ 정지훈의 플레이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롤드컵의 주역은 ‘루키’ 송의진, ‘캡스’ 라스무스 뷘터와 같은 미드 라이너였다. 여러 공격적인 챔피언을 잘 다루는 ‘초비’인 만큼 그의 활약이 더 기대 된다.

과연 그리핀은 올해 케스파컵에서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우연찮게도 그리핀이 27일 만나는 첫 상대는 2017 케스파컵에서 승리한 바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이다. 올해 마지막 LoL 대회에서 또 다시 다음 시즌의 가능성을 그리핀이 보여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케스파컵은 내일부터 31일까지 11일간 열리며, 16강 토너먼트에 2 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일에 시작되는 1라운드는 16강 및 8강으로 구성되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4개 팀을 선발한다. 2라운드는 26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