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소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들은 그 원작 팬들이 가진 ‘내가 oo라면’이라는 심리를 잘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 내의 스토리에 녹아 들기에도 좋고, 그만큼 높은 몰입도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7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외모지상주의는 동명의 원작 웹툰을 활용한 모바일 RPG로서, 앞서 언급한 요소를 확실히 살렸다. 게임 내 캐릭터는 물론이거니와 스토리, 던전 콘텐츠까지.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개발사의 노력이 엿보였다. 게임의 개발은 갓 오브 하이스쿨 with 네이버웹툰을 개발한 바 있는 와이디 온라인이 맡았다.

원작을 먼저 간략히 살펴보자면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우연한 계기로 두 개의 몸을 갖게 된 고등학생, 주인공 ‘박형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학교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어두운 면, 외모와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들을 다룸과 동시에, 학원물 특유의 액션도 담고 있기에 인기를 얻어 네이버 웹툰에서도 상위권에 안착해있다.

처음 외모지상주의의 게임 개발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 웹툰을 어떻게 게임으로’라는 생각이었으나, 직접 플레이 해본 게임에서는 학원물에서의 액션과 여러 에피소드들이 원작에 충실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주인공은 역시 ‘박형석’으로 시작한다. 각 스테이지는 횡스크롤로 진행되며 최대 세 명의 캐릭터로 팀을 이뤄 전투를 진행하는 형태이다. 전투 패턴 자체는 단순하다. 좌우, 점프가 가능하며 각 캐릭터들이 지닌 기본 공격과 스킬로 콤보를 이어나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총 세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조작 캐릭터 교체를 활용해 전략적인 콤보 공격이 가능하단 것이 차별점이다. 예컨대 ‘박형석’의 스킬 공격으로 공중에 띄운 뒤, 다른 캐릭터를 골라 공중 콤보를 이어갈 수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캐릭터들의 스킬을 잘 파악하는 것이 게임 진행에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캐릭터들이 하나씩 지니고 있는 회피기 혹은 반격기와 같은 특수기도 조작의 재미에 한 몫을 한다. 일반 몬스터나 보스의 강한 공격을 흘리며, 태그와 함께 반격을 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반격은 다시금 콤보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하지만 다양한 조작이 필요하다.

전투가 횡스크롤 액션을 잘 담아냈다면, 스토리와 콘텐츠는 원작을 그대로 녹여냈다. 웹툰과 동일한 스토리 라인을 구성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컷씬을 활용해 몰입도를 더했다. 원작 웹툰은 약 4년간 연재되며 긴 이야기를 진행해온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존재하기에, 게임에 담길 이야기는 계속해서 추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때문에 원작 팬들이라면 웹툰을 ‘정주행’하는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여러 콘텐츠 또한 BJ호위, 애기엄마 등 원작의 느낌을 살린 이름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내용물 또한 원작의 에피소드를 경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다. 앞서 언급한 BJ 호위, 애기 엄마와 더불어 요일던전 등을 포함한 콘텐츠명도 ‘파프리카TV’이다.

캐릭터들도 원작 그대로 잘 구현되어 있으며 레벨, 스타성, 장비 등으로 육성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약 15명이지만, 코스튬과 티어, 레벨 등으로 캐릭터의 형태가 변경되기 대문에 더 다양한 모습의 캐릭터를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캐릭터 뽑기에 있어서는 ‘제외 캐릭터’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선호 하는 캐릭터를 뽑을 확률이 더 높다.

다만 원작이 ‘박형석 주변의 이야기’이기에 게임 내 캐릭터도 적은 것은 아쉽다. 물론 이후 스토리의 진행에 따른 추가, 그리고 다양한 커스텀 캐릭터의 등장으로 가짓수가 늘긴 하지만, 여전히 적은 것은 사실이다. 캐릭터 수집이라는 요소도 띄고 있는 게임의 특성상 그 종류가 적은 것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추후 어떠한 콜라보레이션이나 원작의 진행에 따른 추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으로 만나본 외모지상주의는 웹툰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원작을 잘 녹여냈다. 과연 웹툰에 이어 게임에서도 외모지상주의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