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패치가 아니었다고는 하나, 밸런스 개선이 필요한 상태

[게임플] 지난 21일 리그오브레전드(롤, LoL)에 프리시즌 맞이 8.23패치가 진행된 지도 일주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프리시즌처럼 ‘룬-특성 시스템의 대격변’과 같은 큰 변화는 없었으나, 현재로서도 소환사의 협곡은 매우 혼란스럽다.

포탑의 유지력을 높이고 초반부터 게임이 크게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던 ‘포탑 방패’는 쉽게 골드를 수급할 수 있는 ‘금광’이 되어버렸고, 하위 룬으로 도입한 ‘보호막 강타’는 웬만한 상위 룬 급의 파괴력을 지녔다.

‘사용 안 하면 손해’라는 ‘어둠의 수확 룬’도 마찬가지(28일 기사: [롤 프리시즌] ‘너무 강한 어둠의 수확’, 긴급 밸런스 패치 진행)이다.

8.23 패치 이후 현재, LoL 내부 상황들을 정리해보았다.

 

# ‘포탑 방패’ 개선이 필요하다

8.23 패치로 도입된 포탑 방패는 공격 라인 하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게임 시작 초반에 포탑이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게임 시작 시 외곽 포탑에 포탑 방패 5개가 추가되며, 포탑이 1,000의 피해를 입으면 포탑 방패 하나가 파괴되는 식이다.

방패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근처 적 챔피언당 25의 추가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얻는 ‘방벽’ 효과가 발동하게 되는데 이 시스템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방패가 파괴될수록, 포탑은 점점 더 파괴하기 힘들어진다. 또한 포탑 파괴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특정 공격로가 다른 공격로의 유불리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외로 이 방패는 쉽사리 부서졌다. 초반 조금만 라인 푸시를 하더라도 방패 하나는 쉽게 부서졌고, 이를 토대로 160원을 얻은 챔피언은 더욱 용이하게 포탑을 공략했다. 로밍이나 귀환 타이밍을 조금이라도 잘못 맞추면, 상대방에게 320원을 헌납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물론 라이엇게임즈가 언급했던 ‘5분’ 만에 포탑이 깨어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파괴되는 속도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생각보다 포탑의 방어력(물리, 마법 포함)이 크게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샤이’ 박상면도 개인 방송에서 “포탑 방패로 골드 얻는 게 너무 쉽다.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탑 방패의 방어력을 향상하거나 체력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혹은 포탑 방패로 얻는 골드 수급량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 “이번에도 싸움꾼이 대세” 하위 룬 ‘보호막 강타’의 강함

‘비원거리 딜러’ 메타가 지나고 다시금 원거리 딜러가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바텀 라인에 어느 누가 상관없을 정도로 메타는 많이 변화했다. 여기에 이렐리아, 아트록스, 아칼리의 리메이크와 함께 상승한 챔피언의 인기로 인해 ‘싸움꾼’ 챔피언들은 더욱 오름세를 탔다.

새롭게 도입된 ‘결의’의 하위 룬 ‘보호막 강타’와 앞서 언급한 ‘어둠의 수확’의 변경은 이러한 챔피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보호막 강타’로 인해 이제는 탱커 챔피언들까지도 ‘일격 필살’을 갖게 됐다. 하위 룬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강했다.

‘보호막 강타’는 보호막 지속 시간 동안 추가로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을 얻는 효과를 지닌 일반 룬이다. 보호막을 얻은 후에는 다음 기본 공격 시 추가 피해를 주는데, 이 추가 피해가 굉장히 강하다.

피해량은 레벨에 따라 4~21까지 증가한다. 여기에 보호막 흡수량의 8.5%와 추가 체력의 1.5%가 피해량에 추가되는데, 언뜻 보기엔 낮은 수치로 보이지만, 10~20의 공격력으로도 승패가 갈리는 LoL에서는 이조차도 크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사이온, 우르곳, 빅토르, 쉔 등 자체 보호막 생성기를 지닌 챔피언들이 ‘보호막 강타’를 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언급한 챔피언들은 원래도 강했기 때문에, ‘어둠의 수확’까지 함께 들게 되면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해 버릴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러한 룬의 강함을 파악, 어제(28일) 긴급 패치를 감행해 ‘어둠의 수확 룬’의 추가 공격력 수치를 낮췄다(칼바람 나락만 적용, 소환사 협곡은 8.24패치에서). 하지만 ‘보호막 강타’와의 시너지가 너무 좋기 때문에, 향후에는 ‘보호막 강타’의 수치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8.23 패치로 긍정적인 면도 다수

포탑 방패로 인한 골드 수급의 용이함, 룬으로 인한 챔피언들의 강함이 밸런스 문제를 불러오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면도 다수 존재한다. 순간이동(텔레포트)의 수정으로 인해 더 이상 ‘용기텔’이라 불리는 활용이 보이지 않게 됐으며, 여러 에픽 몬스터의 조정으로 인해 지루함이 사라졌다.

앞서 언급한 포탑 방패와 여러 룬으로 인한 변화도 유저에게 속도감과 잦은 교전을 제공해 더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기도 하다. 프리시즌에 진행될 패치로 게임이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