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플랫폼 모두 '전장의 확장' 노린다

[게임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올해 성적표는 전반기와 후반기가 뚜렷하게 나뉜다. 전반기의 기세는 분명 엄청났으나 후반기에는 그 기세가 이어지지 못 한 탓이다. 또한 경쟁작이라 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기에 상대적으로 후반기 성적이 더욱 아쉽게 여겨지기도 했다.
 
슈퍼데이터가 공개한 10월 글로벌 매출에서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PC게임 부문 8위에 올릴 정도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펍지 입장에서 상반기의 기세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의 상반기 기세를 다시금 이어갈 목적으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게임성을 개선하고 유저들이 원하는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올 겨울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신규맵 '비켄디'(Vikendi)와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 버전 출시는 이런 맥락에서 준비 중인 펍지의 핵심 키워드다.
 
북미 게임쇼 E3 2018에서 배틀그라운드의 Xbox One 버전이 공개된 당시 처음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비켄디'는 8X8 사이즈 맵이다. 이미 서비스 중인 맵인 '에란겔', '미라마'와 같은 사이즈이며, 이 때문에 '비켄디' 역시 배틀로얄 모드 전용 맵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켄디'가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에게 눈길을 끄는 것은 산악지형과 평야로 구성된 '에란겔', 사막을 모티브로 한 '미라마'에 이어 새로운 기후를 콘셉트로 하는 맵이라는 점이다. '비켄디'는 설원을 테마로 하는 맵으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두 개의 지역으로 구분된다. 
 
건물이 밀집된 지역이 맵의 한 곳에 몰려있기보다는 균형있게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기에 고르고 잦은 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배틀그라운드의 아쉬운 점으로 교전이 일어나는 지역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꾸준히 지적되는 것을 반영한 맵이라 볼 수 있다.
 
설원지역과 고산지역이 혼재되어 있으며, 맵의 콘셉트에 맞게 맵의 북부는 강이 얼어있고, 남부는 흐르고 있다는 점도 특징. 각 지역에 맞는 이동과 위장색을 설정할 필요가 있어 보다 전략적인 재미를 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맵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게임의 주력 모드라 할 수 있는 8X8 사이즈 맵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이 현재 두 가지 맵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반복적 게임플레이가 이어지고 있고, '에란겔'과 '미라마' 중 어느 한 가지 맵만 선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색다름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PS4 버전 출시는 신규맵 출시만큼이나 배틀그라운드에게 커다란 기회다. '비켄디'가 콘텐츠 측면에서 전장의 확대를 의미한다면, PS4 출시는 플랫폼 측면에서 전장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펍지는 오는 12월 7일에 배틀그라운드의 PS4 버전을 출시한다.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으며, 해당 영상에서는 PS4의 듀얼쇼크4 컨트롤러를 들고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드러나 화제가 됐다. 
 
PS4 버전은 현재 서비스 중인 버전과 마찬가지로 3개의 맵, 랭크 시스템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아이템 역시 동일하게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펍지는 현재 배틀그라운드 PS4 버전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출시를 눈앞에 두고 발빠른 행보에 접어든 셈이다.
 
PS4 버전 출시로 배틀그라운드는 PC와 양대 콘솔, 모바일기기 등 게임 시장의 핵심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 더욱 많은 유저들을 게임으로 이끌 수 있게 됐으며, 이를 통해 더욱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게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다는 것이 PS4 버전 출시의 또 다른 의의다.
 
게임성을 개선하고 유저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올 하반기 배틀그라운드 행보에서 가장 필요하 것이었다. 그리고 펍지가 준비 중인 두 가지 요소는 모두 이런 관점의 연장선에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이다. 다만, 경쟁작의 대두와 이전의 기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해보이는 '착시'가 있다"라며, "그럼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자칫 게임의 하락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발 빠르게 개발사 측에서 대응할 필요는 있다. 펍지의 신규맵 출시와 PS4 버전 개발이 인상적인 것은 자신들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맥을 정확히 집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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