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령층을 노린 쉬운 게임성으로 전 연령층까지 타겟을 확대

[게임플] 20대부터 많게는 4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바라보는 게임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저연령층도 쉽게 즐길 수 있은 게임성과 편의성을 갖춘 게임들이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지스타 2018에 등장했던 런닝맨 히어로즈부터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하는 신비아파트 고스트헌터까지. 이들 모두가 어린이들이 주로 시청하는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저연령층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런닝맨 히어로즈에는 런닝맨을 모티브로 탄생한 원작 애니메이션의 세계관 및 개성 있는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됐다. 최대 6인의 유저가 동시 접속해 실시간 대전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튜토리얼을 포함한 스토리모드에서는 애니메이션 컷씬으로 원작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도 있다. 

이를 통해서 원작 스토리에 더불어 사이드 스토리까지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원작 팬들이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원작에 등장하는 리우, 쿠가, 롱키, 미요, 가이, 포포,​ 팔라 외 히든 캐릭터까지 총 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도 원작 팬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 런닝맨 히어로즈는 오는 2019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저연령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호러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됐다. AR 모바일게임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에는 '신비아파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귀신을 포획하고,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지난달 31일 소프트 런칭된 신비아파트 고스트헌터는 게임 내 콘텐츠뿐만 아니라 현재 방영중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두 번째 이야기'의 귀신 정보도 담겨있다. 방송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내용을 게임에 먼저 담아내 유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신비아파트 고스트헌터는 AR 기술을 적용, 숨어있는 귀신들을 직접 찾아 포획하고 수집하는 형태의 게임이다. 돌아다니지 않고 제자리에서 둘러보는 콘셉트로 저연령층 유저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퍼즐게임을 통해 포획한 귀신들을 활용해 악귀를 소탕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9월 29일 출시된 디즈니 히어로즈는 악한 바이러스로 인해 픽셀이 변질된 디지털시티를 구하기 위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의 RPG다.

'주먹왕 랄프'의 주인공 ‘랄프’와 ‘바넬로피’를 비롯해 '토이스토리'의 ‘버즈’, '주토피아’의 ‘주디’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모두 함께 등장한다. 디즈니 히어로즈는 악한 바이러스로 인해 픽셀이 변질된 디지털시티를 구하기 위한 디즈니와 픽사의 영웅들의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이러한 게임들의 특징은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한 만큼 게임이 어렵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다 높은 연령층을 겨냥하는 것도 용이한 편이다.

지난 2016년 3월, 국내에서 처음 오프라인 시연 행사로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프리파라가 대표적인 사례다. 프리파라는 저연령층, 그것도 여성 유아를 타겟으로 한 게임이었지만 일본에서는 여아들뿐만 아니라 성인 남녀 게이머들에게도 주목 받았고, 이에 ‘프리파라 아저씨’, ‘프리파라 언니’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간단한 리듬 액션, 캐릭터 코디로 진행되는 게임임에도 장난감, 출판물, 뮤지컬 등 OSMU(원소스멀티유즈)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게임 뿐만 아니라 콘텐츠 그 자체가 화제가 됐다. 이렇게 콘텐츠가 알려진 이후 해당 콘텐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하면서 유저층 확대가 이뤄졌다.

저연령층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들은 유저의 ‘과금력’을 노리는 게임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2030, 3040 세대가 예전 온라인 게임의 향수를 그리워하고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과거 애니메이션의 재탄생을 반가워하듯, 이 연령층도 향후에는 그러한 연령대로 성장할 것이다. 미래 시장에 대한 일종의 투자 개념을 지닌 것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들의 진짜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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