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diablo4.com' 도메인 선점한 유저와 '反사이버스쿼팅' 지적한 블리자드

[게임플] 지난 9월. 2018 블리즈컨 개막을 앞두고 한창 디아블로4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던 당시 한 명의 유저가 디아블로4를 활용한 도메인 'playdiablo4.com'을 개설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블리즈컨 현장에서 디아블로4가 공개될 것을 예상하고 도메인을 선점하는 사이버 스쿼팅(CyberSquatting)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이버스쿼팅은 국내에서 흔히 도메인 선점으로 알려진 행위로 특정 상품의 출시나 서비스 시작에 앞서 관련 도메인을 미리 개설하고, 상품이나 서비스 당사자에게 해당 도메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로 인한 문제가 '닷컴' 중흥기에 워낙 많이 발생했기에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지에는 이런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고 처벌하는 관련 법안이 존재할 정도. 이런 와중에 디아블로 IP에서 이런 행위가 벌어진 것을 두고 북미 유저들은 크게 웅성였다.
 
하지만 이는 해당 도메인을 구매한 유저의 '장난'이었다. 해당 유저는 이 도메인을 구입한 이후 이를 입력하면 사이트가 패스오브엑자일(Path of Exile)로 리다이렉트 되도록 설정해뒀다. 패스오브엑자일은 디아블로의 영향을 받은 핵앤슬래시 RPG다. 일종의 '낚시' 도메인이었던 셈이다. 이 유저의 장난은 북미 게임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던 디아블로4 도메인 사태가 최근 다시금 북미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법무팀이 이 도메인에 대해 반응을 보여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도메인 소유자가 북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올렸기 때문이다.
 
게시자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도메인을 구매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은 후, 이에 대해 '고려하겠다'(I Might)라는 답장을 보내고 3시간 후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법무팀으로부터 해당 도메인을 거래하는 것과 도메인이 패스오브엑자일로 연결되는 설정은 사이버스쿼팅 방지법에 어긋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도메인 소유자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이 해당 도메인을 실제로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이를 무료로 넘기겠다고 답했다. 또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의 권고를 받아들여 해당 도메인을 패스오브엑자일로 연결했던 리다이렉트를 해지했다. 이제 해당 도메인을 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구글의 '스마트폰 검색 결과' 페이지로 연결된다. 
 
다소 유머러스하게 마무리 된 이 사태가 문제가 된 것은, 레딧을 비롯한 북미 게임 커뮤니티에서 디아블로4를 출시하지도 않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일개 유저를 법적으로 압박했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메인 소유 당사자가 이를 두고 자신의 게시물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응대와 지적은 합당했다며 오히려 블리자드엔터테인머트를 두둔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부정적 반응은 지속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그만큼 북미 팬덤에서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유저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이 게시글을 '유머'로 받아들였으나, 도메인 거래나 타 게임으로의 리다이렉팅은 사이버스쿼팅 방지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기에 이를 고지하기 위한 메일이었다고 설명하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측의 태도가 강압적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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