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이적 시장이 혼돈의 도가니이다. 20일 9시, 공식적인 LCK팀과 선수들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계약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많아야 2~3명의 변화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계약은 그야말로 ‘대격변’이다. 먼저 SKT T1는 주력 멤버였던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를 포함해 총 7명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여기에는 ‘운타라’ 박의진, ‘트할’ 박권혁, ‘블라썸’ 박범찬, ‘피레안’ 최준식도 포함되어 있어 향후 SKT T1의 로스터 구성에 큰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레오' 한겨레와 ‘에포트’ 이상호가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다시 팀을 꾸리겠다는 심산이기 때문이다.

2018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했던 젠지, KT롤스터, 아프리카 프릭스도 선수들의 대대적인 계약종료를 알렸다. 젠지는 지난 16일과 17일, 공식 SNS를 통해 ‘크라운’ 이민호, ‘엠비션’ 강찬용, ‘코어장전’ 조용인, ‘하루’ 강민승, ‘몽’ 문창민과의 계약 종료를 발표했으며, KT롤스터는 13일 일찌감치 ‘마타’ 조세형이 자유 계약 선수가 되었음을 전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바텀 듀오인 ‘크레이머’ 하종훈과 ‘투신’ 박종익, 그리고 ‘쿠로’ 이서행과의 계약이 종료되었다고 전했다. 본래 10인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던 아프리카 프릭스이기에 당장 영입 이슈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으나, 주전 선수의 이탈이기에 이후 행보를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킹존드래곤X, 진에어 그린윙스에서도 ‘주력’ 바텀이 이탈한다. 킹존드래곤X에서는 ‘피넛’ 한왕호를 필두로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이 자유 계약 선수로 나왔으며, 진에어 그린윙스는 ‘테디’ 박진성, ‘카카오’ 이병권, ‘저스티스’ 윤석준, ‘소환’ 김준영이 계약 종료를 알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선수 영입 소식을 알렸다. ‘템트’ 강명구, ‘보노’ 김기범을 영입한데 이어, ‘무진’ 김무진이라는 카드를 손에 넣었다. ‘무진’은 LMS리그 플래시울브즈에서 이른바 ‘세체정’이라 불리며, LMS는 물론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던 정글러이다. 한화생명은 더불어 1세대 LoL 프로게이머인 ‘건웅’ 장건웅도 코치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2020년 시즌 종료까지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그리핀과 이번에 LCK로 승격한 담원 게이밍, 팀 배틀 코믹스에서 선수 변화가 없을 것이란 걸 감안하면, 이번 LCK FA 시장에는 총 23명의 선수가 나왔다.

여기에 LCK팀뿐만 아니라 챌린저스로 강등됐던 MVP와 콩두 몬스터에서도 '이안' 안준형, '맥스' 정종빈, '파일럿' 나우형 등의 선수가 나왔기에, 더 많은 선수들이 포함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프릴라’, ‘뱅울프’를 비롯 ‘크레이머’와 ‘투신’, ‘코어장전’, ‘마타’, ‘테디’ 등 여러 주력 바텀 선수들이 눈에 띈다. 현재 다시금 원거리 딜러가 등장하며 한축을 담당하게 됐으나, 서머 스플릿 초창기 당시 대두됐던 ‘비원딜 메타’는 바텀 듀오의 입지를 다소 약하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후반에 성장한 원거리 딜러를 주축으로 운영을 굴려나가거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LCK팀들이었지만, 이번 롤드컵을 기점으로 완벽히 바뀐 메타에는 이 같은 전술이 거의 통용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튼튼한 바텀 라인이 경기의 향방을 좌우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형 바텀’ 선수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무려 7명과의 계약을 종료한 SKT T1, ‘테디 장군’이 떠난 진에어 그린윙스 등 여러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LCK팀들의 소식을 유심히 지켜보도록 하자.

한편, 라이엇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계약이 만료된 '뱅' 배준식은 오는 12월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 e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LoL 올스타전에는 SKT T1 소속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 오늘(20일) 정오경 KT롤스터는 '러쉬' 이윤재, '폰' 허원석,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가 계약이 종료되어 FA 신분이 되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