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코믹스를 보는 듯한 스토리 진행과 오목 방식의 전투

[게임플] 아이언맨,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어벤져스 등의 영화 개봉으로 인해 마블의 많은 팬이 생겨났다. 때문에 원작인 마블 코믹스를 보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와 함께 마블과 관련한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함께 늘어만 갔다.

인기는 지난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로 인해 정점을 찍었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실망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이러한 ‘공백기’가 되려 반가운 이들도 있다. 바로 게임사들이다.

1편과 2편 사이. 이 공백기를 채울 ‘마블 콘텐츠’를 게임사들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PS4 독점작 마블 스파이더맨이 그러했고, 지난 24일 넥슨이 개발, 출시한 마블 배틀라인 또한 그러한 ‘콘텐츠’ 중 하나이다.

 

# ‘마블 코믹스를 보는 듯’ 몰입도 높은 스토리 진행

마블 배틀라인은 수집형 카드 배틀 게임으로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수 많은 캐릭터들이 그 주인공이 된다. 스토리는 원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코스믹큐브’가 파괴되어, 그 조각들을 둘러싼 사건들을 주인공과 마블 등장인물들이 함께 해쳐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스토리 진행 방식이 굉장히 인상 깊은데, 마치 마블 코믹스를 보는 듯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것이다. 국내 여러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한 일러스트는 실제 코믹스에 버금가는 느낌을 주며, 스토리 또한 유명 코믹스 작가인 알렉스 어바인(Alex Irvine)이 참여한 만큼 흥미로운 진행을 보여준다.

이러한 스토리에 마블 히어로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 캐릭터도 직접 스토리 안에 들어가 있는 것도 몰입에 한 몫을 한다. 주인공은 ‘코스믹’의 힘을 다룰 수 있는 존재이기에 마블 히어로들과 함께 싸우게 되며, 이로 인해 유저는 자신이 직접 마블 히어로와 소통하며 전투하는 듯한 느낌을 게임 진행 내내 받을 수 있게 된다.

 

# 단 ‘한 수’에도 여러 고민이 필요하다

게임은 3X4 전장에서 상대와 배틀을 벌이게 되며 체스나 장기 같은 쉽고 친숙한 전투 룰로 진행된다. 체스와 장기 같은 느낌과 함께 또 다른 보드 게임인 오목, 그리고 빙고에서의 전략이 필요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상대의 HP를 깎기 위해서는 4칸 혹은 3칸의 한 줄을 자신의 캐릭터 카드로 채워야 한다. 채운 다면 ‘라인공격’이 가능한데, ‘라인 공격’은 한 줄 이상으로 구성, 공격이 가능하다. 때문에 효과적인 턴 소비를 통해 전략을 잘 세운다면 ‘라인 공격’ 한 번에 상대를 패배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단순히 오목 방식이라면 ‘라인을 잘 세워야 한다’라는 전략만을 생각하겠지만, 여기에 카드의 능력치가 더해지니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해진다. 예컨대 아이언맨 카드를 소환할 경우 적 2명에게 공격을 하게 되며, 닥터 스트레인지 카드는 소환 시 아군 모두에게 한 턴 동안 ‘무적’ 방어막을 걸어준다.

무작정 한 줄의 라인을 세우는 것이 아닌 카드의 능력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두 번, 세 번의 고민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캐릭터 카드뿐만 아니라 ‘액션’ 카드 또한 턴을 소비 하지 않는 만큼 전략에 더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한 턴만 해도 여러 가지 수를 생각해야 하며, 이러한 ‘수 싸움’은 비단 카드의 강함으로만 이기는 게임이 아님을 증명해준다. 카드의 강함이 필요하긴 하다. 코스믹 소모량(코스트)이 낮고 능력치가 좋은 카드일수록 전투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카드의 강화 요소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은 우려가 되지만, 아레나(PvP 콘텐츠)의 경우 매칭 밸런스가 나름 잘 맞춰져 있기에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강한 카드의 경우 코스믹 소모량이 높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게임 도중 한 번에 들 수 있는 네 장의 패가 모두 높은 코스믹을 요구 할 수도 있어 소환도 못한 채 턴을 끝낼 수도 있다.

코스믹은 필드 자원으로 랜덤으로 생성된다. 때문에 이러한 코스믹을 얻으면서 라인도 잘 구성하는, 그러한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더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해진다.

이렇듯 마블 배틀라인은 게임 한 판에 여러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때문에 그저 카드가 강하다고 무작정 라인을 세우기 위해 내밀기만 해서는 안되며, 다음 수를 생각하고 상대의 노림수도 꿰뚫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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