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레이, 블랙아웃은 호평 일색, 좀비모드는 다소 개선이 있어야

[게임플]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많은 FPS팬들에게서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7번째 작품인 블랙옵스는 2010년 발매된 이래 이어진 시리즈 모두가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0월 12일,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가 출시됐다.

개발사인 트레이아크의 조나단 모지스의 말을 빌리자면 이번 작품은 “10년 간 진행되어온 블랙옵스 세계를 하나로 묶는 접합점”이다. 지난 시리즈들에서 호평 받은, 그리고 주목 받았던 다양한 요소들이 구현되어 있는 것이다.

블랙옵스4의 모드인 멀티 플레이, 좀비, 블랙아웃 중 이러한 ‘접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드는 바로 블랙아웃이다. 당장 이번 작품만 보아도 멀티 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장비와 아이템, 좀비 모드에서 만날 수 있는 긴박한 환경이 모두 블랙아웃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약 80명 가량이 한번에 배틀로얄을 벌이는 블랙아웃 모드는 기존 배틀로얄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공중에서 한 지역에 침투하며,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지형이 좁아지며 제한된다. 이 안에서 마지막으로 살아 남는 유저가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나온 배틀로얄 게임들이 ‘생존’을 중시했다면, 이번 블랙아웃은 교전이 중시된다. 맵이 좁은 만큼 잦은 교전이 일어나며, 여기에 다양한 효과를 지닌 ‘퍽 아이템’은 게임의 재미와 함께 속도감까지 높여준다.

‘퍽 아이템’은 적의 발소리를 크게 해주는 효과, 적이 자신을 조준할 시 알람이 울리는 효과 등 교전에서 유리함을 차지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대다수 시간제한과 횟수의 제한이 있기에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는 점도 게임 재미에 한몫을 한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탄도학이 크게 적용되지 않은 점도,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탄도학이나 고증이 면밀히 된 경우, 총기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교전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블랙아웃에서는 우선적으로 그러한 진입 장벽을 낮춰 주는 것이다.

고로 굉장히 쉬운 진입과 교전이 가능한데, 이는 기존 배틀로얄 장르에서 자주 보였던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그렇다고 ‘라이트’하지만은 않은 게, 방패나 인계철선(광선도 존재) 폭탄 등 전술적 다양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꽤나 ‘하드’한 배틀로얄을 즐길 수도 있다.

멀티플레이 또한 기존 블랙옵스 시리즈에서 자주 보였던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우선 체력이 150으로 늘어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한번에 죽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전 직후 엄폐물에 숨어서 회복을 한다면 다시금 교전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전 블랙옵스 시리즈의 멀티플레이에서 신규 유저들이 변변찮은 조준도 해보지 못한 채 제압당했던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장벽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겠다. 특히 멀티 플레이 모드 중 ‘강탈’에서는 빠르고 잦은 교전이 일어나긴 하지만, 이를 잘만 이용해 피한다면 ‘현금’을 먼저 얻어 팀을 승리로 이끌 수도 있기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빠른 판단력도 중요시 된다.

다만 매칭 밸런스와 무기 밸런스의 문제는 여전히 지적 받고 있는데, 매칭 밸런스의 경우 실력보다는 ‘핑’ 위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 특히나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무기 밸런스는 많은 유저들이(SAUG 아킴보와 같은) 개선을 요구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패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아웃과 멀티플레이 모드가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반해 좀비모드는 다소 난잡하고 불친절한 게임성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적으로 맵의 지향점(마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때문에 다음 스테이지로 진입함에 있어 어려움이 많고, 팀원들에게서 잠시만 떨어져도 맵이 다소 조잡해 어디로 갔는지 한참을 헤매게 된다.

전투에 있어서는 너무 쉽지 않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UI에서의 불편함은 다소 아쉬움을 자아낸다. 중간중간에 뜨는 문구들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는지 다소 난해하게 다가온다.

물론 ‘판타지풍’을 섞은 만큼 일종의 퍼즐로 봐도 되겠지만, 사방에서 좀비가 덤벼드는 난전에서 그러한 것까지 신경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야기 2주 간 즐겨 본 블랙옵스4는 기존 시리즈 보다 진입장벽은 낮으나 즐길 거리가 많고, 꽤나 전술적인 플레이도 요구하는 게임이었다. 물론 앞서 상술한 여러 개선점은 보이지만, ‘라이트’ 유저가 ‘하드’하게 즐길만한 요소를 넣었다는 점이 게임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블랙옵스4는 PC방 게임 순위 11위(게임트릭스 10월 3주차 기준)에 안착해있다. 이후에도 더 상승할 수 있을 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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