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상품과 연계되는 '관문' 역할도 기대

[게임플] 캐릭터 사업과 게임 사업이 서로 손을 잡는 사례는 IP활용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게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캐릭터의 인지도를 게임에 활용해 유저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캐릭터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캐릭터 인지도를 더욱 드높이고, 이를 통한 파생상품의 판매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10월 18일부터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프렌즈레이싱은 이런 캐릭터 IP 활용 게임의 연장선에 있는 게임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어피치, 라이언, 무지 등 인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전형적인 캐릭터 IP 활용 모바일게임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여타 캐릭터 IP 활용 모바일게임과 조금 다른 위치에 서 있다. 단순하게 인기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는 것이 아닌 카카오 캐릭터 사업에 있어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3D 캐릭터로 프렌즈레이싱에 등장하는 8종의 카카오프렌즈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모티콘'으로 마주하던 그 느낌을 잃지 않고 있다.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개성이 넘치는 모습이다. 게임 중에도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며 눈길을 끄는 점도 인상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렌즈레이싱에 등장하는 캐릭터 디자인을 살린 카카오프렌즈 관련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카카오게임즈 오프라인 체험전시장에 마련된 MD샵에서는 라이언, 어피치, 무지의 디자인을 본뜬 카트 모형 장식품을 판매 중이다. 이는 게임과 연관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이 이미 구상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단순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의 또 다른 파생 디자인으로 프렌즈레이싱이 활용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과 유저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다.

만약 프렌즈레이싱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도입된다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을 탑재할 것 없이 머리띠, 모자, 안경, 응원봉 등 치장 아이템을 게임 내 에셋으로 준비하고, 유저가 이를 게임 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게 적용하는 기본적인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만 갖춰진다면 말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신의 '최애 캐릭터'를 스스로 꾸밀 수 있다는 대리만족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프렌즈레이싱 내에서 이렇게 꾸민 캐릭터를 실물 인형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프렌즈레이싱은 단순히 인기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에 그치지 않고 유저와 오프라인 상품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게임사와 캐릭터 라이선스 소유권자가 별도의 법인인 경우가 대다수인 다른 캐릭터 게임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카카오프렌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카카오 브랜드라는 울타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조직이다. 협업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의미다. 또한 프렌즈레이싱에 등장하는 캐릭터 디자인을 실물 상품으로 판매할 계획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것은 두 조직의 협업 관계와 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이미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카카오프렌즈와 프렌즈레이싱이 이런 관계를 정립할 수 있다면 게임이 캐릭터 상품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서두에 언급한 캐릭터 사업과 게임 사업이 손 잡았을 때 발생하는 긍정적 효과의 사례가 하나 늘어나는 셈이다.

과연 프렌즈레이싱과 연관된 캐릭터 상품은 어느 수준까지 출시될까.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통해 다른 게임사에게는 없는 독특한 특성을 하나 더 가질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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