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KT롤스터

[게임플] 지난 9월 8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의 결승전의 주인공은 KT롤스터가 됐다. 4년 만의 우승이며, 맏형인 ‘스코어’ 고동빈으로서는 프로 데뷔 이래 첫 우승이었다.

KT롤스터는 이날 우승을 기점으로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1번 시드를 확정 지었다. 결승 진행 이전부터 출전은 확정(2번 시드) 되어 있었으나, 신예 그리핀을 꺾고 팀의 징크스를 깨부숨과 동시에 롤드컵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롤드컵 진출은 3년 만이다. 2015년 유럽에서 열렸던 롤드컵 이후 번번히 선발전에서 패배를 맛보았던 KT롤스터이다.

2015년 조별 리그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16강 조별리그에서는 5승 1패로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진출했지만, 조 2위로 올라온 KOO 타이거즈(현 한화생명 e스포츠, 이전에는 락스 타이거즈)와의 ‘한국팀 내전’에서 패배해 탈락하게 됐다.

이후에는 2016, 2017년 선발전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며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심지어 상대는 모두 삼성 갤럭시(현 젠지)였다. KT롤스터를 꺾고 출전한 삼성 갤럭시는 2016년 준우승, 2017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의 KT롤스터는 다르다. 징크스를 깨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제 대회인 리프트라이벌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리프트라이벌즈에서는 4전 전승, LCK팀 중 유일하게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나 ‘스코어’ 고동빈은 그간의 한을 풀기 위함인지, 이번 시즌들어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탁월한 동선 파악으로 상대 정글러의 성장을 효율적으로 방해했으며, 반대로 자신은 효율적인 동선을 짜면서 오브젝트 수급뿐만 아니라 갱킹까지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킨드레드, 세주아니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그 때문인지, LCK 서머 결승 당시에는 KT롤스터와 그리핀 포함 정글 챔피언만 5개가 벤(금지) 된 세트도 등장했다. 시즌 내내 최고의 정글러로 꼽혔던 ‘타잔’ 이승용도 ‘스코어’ 고동빈에게는 유독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포스트 페이커’를 꿈꾸는 ‘유칼’ 손우현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 ‘육식형 정글러’의 표본을 보여주는 ‘스멥’ 송경호의 플레이는 이러한 ‘스코어’ 고동빈의 활약에 날개를 달아줬다. 미드-정글, 탑-정글 간의 초반 교전이 중요했던 이번 메타에서 KT롤스터는 그야말로 특화된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마타’ 조세형의 케어 플레이로 인해 소위 말하는 ‘대퍼 타임’도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탐켄치를 활용, 팀의 진형이 앞쪽으로 과하게 쏠리는 모양새를 막아냈으며, 원거리 딜러인 ‘데프트’ 김혁규도 지난 결승전 당시의 징크스 플레이만 제외한다면 크게 무리한 플레이를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예전의 KT롤스터도 분명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징크스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KT롤스터는 SKT T1을 만나면 패배한다’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이번 시즌에는 보기 좋게 깨버렸다.

KT롤스터는 그룹스테이지에서 팀 매드(MAD), 팀 리퀴드와 한 조를 이루고 있으며,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승자가 오는 7일 가려져 조에 합류할 예정이다. 팀 매드의 경우 지난 7월 치러진 리프트라이벌즈에서 KT롤스터가 손쉽게 승리를 취한 바 있기에 그때보다 더 경기력이 오른 지금이라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리퀴드는 북미의 새로운 강자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 MSI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생각한다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 상대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시작했음에도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는 플래시울브즈(FW)라는 변수가 있긴 했었다.

지니고 있던 징크스를 이번 시즌에 모두 깨버린 KT롤스터가 롤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오는 10일부터 진행되는 롤드컵 그룹스테이지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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