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 모험 요소는 충분, 부족한 에너지는 개선해야

[게임플] 조앤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는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근 10년 간 제작, 개봉된 영화 시리즈는 전세계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으며, 그 여파는 현재 스핀오프 작품에까지도 미치고 있다.

이런 해리포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지난 4월 25일 글로벌 출시된 것에 이어 9월 26일 국내에도 정식 출시됐다. 넷마블의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했으며, 해외에서는 출시 하루 만에 북미, 유럽 주요 시장에서 Top5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모바일 어드벤처 RPG인 만큼, 스토리 진행이 주된 콘텐츠를 차지한다. 유저는 해리포터 세계관의 마법학교, 호그와트에 입학해 그 안에서 마법을 배우고, 친구를 사귀며 스토리에 기반한 여러 퀘스트를 진행해 나가게 된다.

게임은 원작 해리포터 시리즈 배경의 약 7년 전을 다루고 있다. 입학식에서 교장인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가 습격에서 ‘살아남은 아이’인 해리포터를 언급했으며, 게임 진행 중에는 원작 주인공인 론 위즐리의 맏형, 빌 위즐리를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해리포터는 볼드모트의 습격에서 살아남았다

게임은 스토리가 중심인데다가 모바일게임이기 때문에 굉장히 간편한 방식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마법의 사용은 화면을 궤적에 따라 드래그(스윕) 하는 형식이며, 수업이나 마법약 제조 등에서는 주변에 파랗게 빛나고 있는 사물을 클릭하면 된다.

때문에 별다른 조작 능력 없이도 게임 진행에 있어서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퀘스트 보상의 경우 무작위로 나오기 때문에 원하는 보상을 얻으려면 게임을 종료했다가 다시 실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처음 나온 보상을 받으며 그대로 진행하더라도 퀘스트 진행에는 무리가 없다.

앞서 언급한 배경과 함께 원작의 요소는 확연히 살렸다.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등 네 개로 나뉘어진 기숙사, 여러 교수진, 마법, 지팡이, 빗자루 등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요소들이 그대로 배열되어 있었고, 분위기 또한 어떤 ‘음모’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줬기에 몰입력을 한층 더했다.

이를 통한 모험적 요소도 잘 구현했다. 자신의 선택지에 따라 퀘스트의 방향성이 달라지며 주변 인물들의 우호도도 변화한다. 예를 들어 교수들의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학교에 순종적인 학생이 될 수도, 스토리상의 형(혹은 오빠)과 같이 말썽쟁이 학생이 될 수도 있다.

다소 아쉬운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 부분은 외형적으로든 구매 부분에 있어서든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초반 캐릭터 꾸밈 이후 진행 도중 해금되는 여러 헤어 스타일, 복장 등을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지만, 그 가짓수가 적고 크게 눈에 띄는 외형이 없어 만족감이 덜하다. 게다가 외형을 바꾸기 위해서는 인게임 재화 혹은 과금을 통해 구매를 해야 하는 것도 다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잘 구현한 원작의 요소들로 몰입도가 높았지만, 지나치게 소모되는 에너지(행동력)은 그 몰입을 방해했다. 퀘스트 하나를 클리어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최소 20개는 소모되는데 반해 충전되는 속도는 4분에 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복도, 숙소 등지에 존재하는 숨은 오브젝트를 클릭해 얻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또한 충분한 에너지를 모으기에는 다소 모자라다.

때문에 퀘스트 하나를 클리어 하고 난 뒤에는 한동안 게임을 종료하거나 과금을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게임의 몰입을 방해한다. 심지어 퀘스트에는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만약 에너지가 모자라 종료했다가 깜빡 잊는다면 퀘스트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가득찬 행동력으로도 하나의 퀘스트를 깨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모자라 게임의 몰입에 다소 지장이 있는 편

해리포터 소설과 영화를 감명 깊게 본 사람으로서는 원작의 느낌을 게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스네이프, 덤블도어 등 원작에서 안타까웠던 인물들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것,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배우던 마법을 게임으로나마 배운다는 것도 모두 좋았다.

하지만 책이나 영화도 중간에 끊기면 그 감동이 떨어진다. 게임 또한 마찬가지이기에 이러한 ‘끊김’은 더 아쉬웠다. 해리포터가 거닐던 호그와트에 입학했지만, 그 졸업에는 한참이 걸릴 것 같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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