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넷마블의 팬텀게이트,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

[게임플] 보통 RPG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좋은 장비를 파밍해 더 강한 자신의 캐릭터를 가지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이러한 캐릭터 성장으로 유저들은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남들 보다 강하다는 우월감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RPG에서 ‘육성’을 중시하는 것은 예전부터 당연시 되던 ‘관습’이었다.

다른 유저와 부딪혀야 하는 MMORPG에서 이러한 ‘성취 욕구’는 더 드러나는데, 대다수의 게임에서 파티플레이나 레이드를 할 때 캐릭터의 능력이 모자라다면 선뜻 끼어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유저 간 대결인 PvP를 생각한다면 더 강한 능력과 장비는 필수 요소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신물을 느껴 RPG 쪽을 기피하는 유저도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천천히, 마치 음식의 맛을 음미하듯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이다. 육성이 아닌 게임 안에서 모험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지난 8월 30일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에픽세븐은 이러한 유저의 ‘모험 욕구’를 다소 충족시켜준 게임이다.

에픽세븐은 모바일 턴제 RPG로 2D 그래픽을 내세운 수집형 RPG 중에 비슷한 수준의 그래픽을 지닌 게임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빼어난 그래픽을 지닌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필드를 ‘탐험’한다는 느낌을 강조한 것이 바로 에픽세븐의 특징이다.

실제로 게임의 슬로건은 ‘내 손으로 플레이 하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업데이트된 캐릭터 ‘유나’의 스토리부터 시작해 모든 캐릭터가 각각의 스토리를 지니고 있기에 추후 업데이트될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게임의 흥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넷마블은 장르 자체가 ‘모험’인 게임을 최근 출시했다. 지난 9월 18일 출시한 팬텀게이트와 어제(26일) 출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미스터리가 바로 그 게임들이다.

팬텀게이트는 어드벤처 RPG로 성장, 전투와 더불어 탐험 요소까지 넣은 횡스크롤 방식의 어드벤처 RPG이다. 5명의 영웅과 300종의 수집형 캐릭터인 ‘팬텀’과 함께 북유럽 신화 속 최고의 신인 ‘오딘’에게 세계를 구해내는 모험을 시작하는 것이 게임의 세계관이다.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만큼 조금은 색다른 풍의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메인 스토리인 ‘오딘’으로부터 세계를 구하는 이야기 외에도 영웅 캐릭터들 각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북유럽신화와 더불어 19세기 핀란드 동화 ‘별의 눈동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기에, 게임의 진행은 마치 동화가 한 편씩 구현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때문에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파스텔톤의 따스한 느낌이 강조됐고, 전투 진행 방식도 턴제이기에 바쁘게 사냥만 하기보다는 좀더 여유롭게 게임을 ‘탐험’ 할 수 있는 것도 팬텀게이트의 특징이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역시 어드벤처 RPG로 지난 4월 25일 해외 시장에 선 출시되어 많은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해리포터’의 저자인 조앤 K. 롤링과 스토리에서 협업하고, 실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외관과 음성 연기까지도 연출해 원작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직접 호그와트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에 더해 각 퀘스트의 분기점에서의 선택에 따라 진행이 바뀌는 것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유저가 취하는 행동이나 의사결정이 다음 퀘스트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저는 더욱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갈 수 있다.

사실 탐험과 모험을 즐기는 유저 성향은 북미, 유럽을 포함한 해외 시장이 더 강세를 띄고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장비의 파밍과 강화, 레벨업에 따른 능력치 상승에 중점을 둔 RPG들이 더 많고 또한 흥행하고 있기에, 탐험과 모험은 부수적인 요소로 치부되어 사뭇 다르다.

과연 앞서 언급한 여러 게임들이 ‘모험’과 ‘탐험’이라는 요소를 국내 시장에 자리잡게 할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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