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트레이싱과 DLSS의 성능 좋지만, "과연 이 가격으로..."

[게임플] 엔비디아가 GTX 1000번대 라인업 뒤를 이을 GPU에 대한 정보를 처음 선보인 이후, PC 게임시장은 엔비디아가 출시할 새로운 GPU에 대한 설왕설래로 가득했다. 올해 초부터 바로 어제(19일)까지 말이다.

성능이 지난 세대 최상위 제품군인 GTX 1080Ti와 비교했을 때, 이를 아득히 뛰어넘을 것이다. 4K 60프레임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지난 몇달간 엔비디아의 신형 GPU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한 문장의 단적인 예다. GTX 1000번대 이후 라인업의 이름이 1100번대가 될 것인지 2000번대가 될 것인지로도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엔비디아는 PC 게임 유저들의 이목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을 받아온 엔비디아의 신형 GPU가 마침내 시장에 출시되며 그 베일을 벗었다. 오늘(20일) 출시된 RTX 2080은 보다 강력한 광원 표현 효과인 레이 트레이싱과 머신러닝 기반의 안티앨리어싱 기능인 DLSS 등을 앞세워 PC게임 유저들의 이목을 끌어온 제품이다.

매번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할 때마다 출시에 앞서 성능 벤치마크가 공개됐던 것과 달리 엔비디아는 이번 라인업은 제품 출시 직전까지 성능 정보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포스 RTX 2080 출시와 함께 각종 벤치마크 정보가 일제히 공개됐다. 하지만 이를 접한 유저들의 반응은 지포스 GTX 1000번대 제품군에 대한 성능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지포스 RTX 2080의 가격은 약 90만원 선으로, 이는 전세대 최상위 제품군인 GTX 1080Ti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문제는 게임 벤치마크에서 RTX 2080의 성능이 GTX 1080Ti와 대동소이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약 4% 가량 성능이 향상됐지만 게임에 따라서는 오히려 1080Ti에 뒤쳐지는 모습도 나타나 눈길을 끈다.

전세대 GPU 중 RTX 2080과 비슷한 등급의 GPU인 GTX 1080이 그 전세대 GPU 중 최상위 GPU인 GTX 980Ti를 30% 가량 뛰어넘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소비자들에게 RTX 2080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것이다. 실제로 제품 출시 전 많은 이들이 게임에 있어 RTX 2070이 GTX 1080Ti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고, RTX 2080은 GTX 1080Ti보다 30% 가량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여온 바 있다.

물론 RTX 2080의 가치는 단순한 게임 프레임 상승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 트레이싱을 활용한 더욱 뛰어난 광원과 반사효과 표현, DLSS를 활용한 더욱 선명한 안티앨리어싱 등 RTX 제품군은 전세대 제품군이 할 수 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들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이 아직 많지 않으며,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 할 경우에는 게임의 프레임 저하가 강하게 발생하는 현상이 보고된 바 있다. 이들 기능이 참신하고 대단하기는 하지만, 아직 게임 유저에게 보급되기에는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출시 직후를 기준으로 할 때, RTX 제품군은 전에 없던 성능보다는 기능면에 집중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에 없던 것을 선보였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정작 게임 유저들이 원하는 '고해상도, 높은 프레임레이트'를 놓쳤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과연 RTX 2000번대 라인업은 GTX 1000번대 라인업이 그랬던 것처럼 게임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레이 트레이싱과 DLSS는 엔비디아가 앞서 선보였던 피직스, 게임웍스 같은 '대단하지만 대중화 되지 않은' 기술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 수 있을까?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 있는 엔비디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