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팀이 운영으로 패배, 오는 20일과 21일 승자전, 패자전 진행 예정

[게임플] ‘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롤챔스 승강전의 1일차 경기에서 기존 롤챔스 팀인 MVP와 BBQ 올리버스(이하 BBQ)가 모두 패배했다. 챌린저스 팀인 팀 배틀코믹스(이하 배틀코믹스)와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 모두 세트 스코어 2:0으로 다소 쉽게 승리를 따냈다.

이번 승강전으로 인해 이제는 롤챔스 하위권과 챌린저스 상위권의 격차가 거의 사라졌음이 증명됐다.

1경기에서는 배틀코믹스가 상대인 MVP를 상대로 2:0 압승을 거뒀다. 배틀코믹스는 챌린저스 리그에서 그동안 라인전, 한타에만 치중한 모습을 보여 운영적 측면이 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되려 운영으로 MVP의 손발을 묶었다.

초반 시작은 MVP가 웃으며 시작했다. 9분경 MVP가 대지 드래곤을 취하면서 다소 몸이 앞으로 쏠려있던 ‘조커’ 조재읍을 잡아내며 선취점까지 취한 것이다. 하지만 MVP는 이 이득을 굴리지 못했다. 배틀코믹스의 운영으로 인해 MVP의 외곽 포탑이 모두 파괴되는 동안 MVP는 동선을 낭비하기만 했으며, 이후 세 번의 드래곤까지 배틀코믹스에게 빼앗겼다.

29분경 MVP가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다시금 가져오긴 했다. 하지만 내셔 남작을 취한 것 치고는 이득을 크게 보지는 못했고, 이는 다음 내셔 남작 사냥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두 번째 내셔 남작을 두고 열린 싸움에서 MVP는 내셔 남작을 내어줌과 동시에 세 명을 제압당했다. 첫 내셔 남작을 취했을 때 좁히지 못한 격차가 이 때 드러난 것이다. 경기는 완전히 배틀코믹스 쪽으로 기울었고, 미드 억제기 포탑이 없는 상황이었기에 배틀코믹스는 곧바로 MVP의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도 선취점은 MVP의 차지였다. ‘욘두’ 김규석의 날카로운 갱킹으로 4분경 ‘애드’ 강건모가 선취점을 따냈고, 초가스-갱플랭크의 챔피언 상성에서도 우위를 점했기에 다소 유리한 경기가 예상됐다.

시야가 없음에도 무리한 라인 클리어를 감행한 '이안' 안준형(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하지만 경기는 8분경 미드 교전부터 배틀코믹스에게 기울었다. ‘이안’ 안준형은 미드 라인에 시야가 없고 자신에게 점멸도 없던 상태에서 무리하게 라인을 밀어 내려고 했다. 때문에 몸이 앞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온플릭’ 김장겸과 ‘도브’ 김재연에게 기습을 당했고, 이로 인해 미드 주도권이 완전히 배틀코믹스 쪽으로 넘어갔다.

이때 기울어진 승부의 추는 경기 끝까지 지속됐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도브’ 김재연은 탑으로의 로밍도 서슴지 않았고, ‘온플릭’ 김장겸도 미드는 남겨둔 채 탑과 바텀 위주로의 갱킹을 시도했다.

결국 초반 우위를 점할 것 같았던 ‘애드’ 강건모는 안일한 시야 대처로 인해 계속 제압당했으며 어느 한 라인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MVP는 25분경 내셔 남작 앞에서의 한타에서도 대패하며 2세트마저 내어줬다.

2경기에서 맞붙은 담원과 BBQ의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1세트 BBQ는 ‘이그나’ 이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라인전과 교전에서는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드래곤은 두 차례 빼앗겼으나 글로벌 골드에 있어서도 앞서 나갔고, 무엇보다 ‘템트’ 강명구의 신드라가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그나’ 이동근이 맵 전역을 누비며 로밍을 다니다 보니 상대적으로 ‘아리스’ 이채환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이는 BBQ의 운영에 치명적인 결함을 남겼다. 낌새를 엿보던 담원은 41분경 장로 드래곤 앞에서의 교전에서 순간적으로 본진으로 텔레포트와 탐켄치의 궁극기로 이동, 나머지 세 명이 BBQ의 귀환을 막는 사이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는 ‘쇼메이커’ 허수와 ‘너구리’ 장하권이 경기를 지배했다. 경기 초반에는 역시 BBQ가 ‘크레이지’ 김재희의 4킬에 힘입어 유리한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중후반까지 이르자 전체적인 골드면에서 담원이 앞서 나갔고, 때문에 탱커만 잘 성장한 BBQ에 비해 딜러인 르블랑, 갱플랭크가 성장한 담원은 경기를 시종일관 지배했다.

순간적으로 '아리스' 이채환을 암살하는 '쇼메이커' 허수(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특히 ‘쇼메이커’ 허수는 르블랑으로 순식간에 ‘아리스’ 이채환을 암살하거나 아슬아슬하게 생존 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지배했다. 결국 탑 라이너 간의 격차도 역전됐으며, ‘뉴클리어’ 신정현의 카이사까지 성장하게 되자 BBQ는 담원을 막을 수 없었다.

교전에서 늘상 ‘크레이지’ 김재희가 생존하긴 했으나 탱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 39분경 교전에서 담원이 대승을 거두며 승자전에 진출하게 됐다.

이로써 20일 있을 승자전에는 챌린저스 팀인 배틀코믹스와 담원이 진출하고, 패자전에서는 롤챔스 팀인 MVP와 BBQ가 맞붙게 됐다.

승자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전라인의 폼이 준수한 담원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역시나 배틀코믹스의 ‘온플릭’ 김장겸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기에 확신할 수만은 없다. 담원이 경기는 승리했지만 ‘펀치’ 손민혁이 다소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연 승자전에서 가장 먼저 승격을 결정지을 팀은 누구일지, 내일 있을 승자전을 지켜보도록 하자.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