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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선발전] 선발전 첫 대진 SKT-젠지, ‘클래스는 영원할까?’지난해에는 롤드컵 결승, 올해는 선발전 첫 경기에서 만나는 두 팀
정진성 기자 | 승인 2018.09.11 12:06

[게임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의 승자가 KT롤스터로 결정되면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롤드컵(LoL 월드챔피언십) 출전 시드 2번을 따냈다. 마지막 남은 시드 한 장을 두고 내일(12일)부터 선발전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SKT T1(이하 SKT)과 젠지가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2017 롤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이번에는 선발전 첫 경기에 맞붙게 됐다. 지난 2년 간 결승전에서 맞붙어 우승컵을 번갈아 가져가더니, 올해는 진출 여부를 두고 다툴 예정이다.

SKT와 젠지가 선발전에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롤드컵 선발전 당시 2, 3위 결정전에서 두 팀(당시 젠지는 삼성 화이트)이 맞붙은 바가 있다. 결과는 삼성 화이트의 3세트 연승으로 SKT의 선발전 강등. 이후 선발전에서도 패배해 2014년은 유일하게 SKT가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해가 됐다.

이러한 기록도 포함해 젠지는 ‘선발전의 제왕’이라 불릴 정도로 지금까지의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는 1위로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KT롤스터를 최종전에서 두 번(2016, 2017)이나 꺾고 롤드컵에 진출했다. 이후 출전한 롤드컵에서도 준우승과 우승으로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

SKT는 앞서 언급한 2014년 롤드컵을 제외하고는 모두 출전했었다. 매년 하나의 시즌은 결승에 진출하거나 우승을 했었기에 늘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1번 혹은 2번 시드를 확정지었으며, 선발전에 가더라도 늘 최종전에서 기다리다가 최종 진출을 확정 짓고는 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SKT의 현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다소 떨어진 경기력, 팀의 단합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SKT는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계속해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정규 시즌이 끝난 뒤 주어졌던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준비가 되었는지와 선수들의 정신적인 측면의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까지 OGN에서 기획해 방송한 ‘The chase’에서 SKT의 선수들은 “꼭 우승권으로 다시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물론 스프링 시즌 이후의 촬영분이기 때문에 서머 시즌을 겨냥해 한 말이지만, 이번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는 염원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라인별로 보자면 전체적으로 젠지의 우세가 점쳐진다. 탑에서는 비록 ‘큐베’ 이성진이 와일드카드전에서 ‘기인’ 김기인에게 패배하며 폼이 많이 죽었다는 평가를 받긴 했으나, 현 SKT 주전인 ‘트할’ 박권혁의 경우 시즌 내도록 약한 라인전과 생존력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다소 명약관화다. 물론 ‘운타라’ 박의진이 등장하는 깜짝 변수도 있기에 내일 있을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미드는 어떤 선수가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젠지에서는 시즌 내내 주전이었던 ‘플라이’ 송용준이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나, SKT에서는 ‘페이커’ 이상혁 대신 서머 2라운드에서 많이 기용됐던 ‘피레안’ 최준식(이하 닉네임)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피레안’의 경우 ‘플라이’에게만은 좋은 모습을 시즌 동안 보여줬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게다가 ‘피레안’의 장점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존력이다. 예전의 SKT와는 달리 탑이 묵묵히 버텨주지 못하는 팀의 상황에서, 든든한 미드는 SKT의 경기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

‘페이커’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금 전성기 때의 모습을 조금은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거시적인 상황 판단에 있어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기에, ‘플라이’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근 메타에서 가장 중요했던 정글의 경우는 어떤 선수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에 달렸다. 실제로 ‘엠비션’과 ‘블랭크’ 모두 이번 시즌 동안 크게 활약한 정글러는 아니었기에, 팀 플레이에서 실수를 줄이고 상대에게 동선을 들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잦은 동선 노출이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후보인 ‘블라썸’과 ‘하루’를 비교하자면 ‘하루’가 더 우위에 있긴 하다. 1라운드 2경기에서 서로 맞붙어 ‘하루’가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블라썸’이 기용되지 않은 기간을 생각한다면 막연히 승리를 점치기는 힘들다.

바텀 듀오는 ‘에포트’의 기량 상승으로 살아난 ‘뱅’의 경기력 덕분에 SKT가 좀더 유리하다 볼 수 있다. 물론 젠지의 ‘룰러’와 ‘코어장전’ 듀오도 시즌 내도록 전통 원거리 딜러 조합을 고집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전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보여준 ‘룰러’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다소 ‘뱅’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에포트’가 ‘코어장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지만, ‘울프’가 나올 가능성도 있고, ‘에포트’ 자체도 이제는 안정적인 기량에 들어섰기에, 섣불리 ‘코어장전’이 우위를 점할 수는 없다.

팀의 상대 전적으로 봤을 때도 2라운드에서 SKT가 젠지를 잡아냈었기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발전 1경기이다. 과연 소위 ‘지옥’이라 불리는 선발전 첫 경기를 누가 뚫을 수 있을지, 내일 있을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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