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까지 이어진 접전, 드디어 우승컵을 거머쥔 KT

[게임플] 드디어 KT롤스터(이하 KT)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스코어’ 고동빈은 프로 게이머 데뷔 이래 78개월 만의 공식 리그 우승이다. 결승전에서 만난 그리핀을 상대로 KT는 첫 세트를 내어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세트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세트는 ‘타잔’ 이승용의 이니시에이팅을 필두로 ‘초비’ 정지훈과 ‘바이퍼’ 박도현이 폭발적인 피해를 입히며 그리핀이 승리했다.  

초반에는 팽팽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11분경은 KT가 바텀에서, 13분경에는 그리핀이 탑에서 서로의 라이너를 잡으며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이어진 13분 ‘소드’ 최성원이 ‘스멥’ 송경호를 혼자 잡아내면서 경기양상은 기울기 시작했다.

18분경 탑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KT는 먼저 2명을 잡아내며 이득을 취하는 듯했다. 하지만 무리한 진입과 맞지 않는 포커싱으로 인해 전멸을 당했으며, 이때부터는 그리핀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결국 24분, 28분경 한타에서 모두 승리한 그리핀은 내셔 남작까지 취했으며, 이후 36분경 한타에서도 대승했다. 바로 진격한 그리핀은 38분경 한타 승리와 함께 KT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에서는 1세트에서 이른바 ‘정글 5벤’으로 손발이 묶였던 ‘스코어’ 고동빈이 큰 활약을 보였다.

‘타잔’ 이승용과 비교해 경기 내내 CS와 레벨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협곡의 전령, 드래곤 등의 오브젝트를 모두 챙겨갔다. 그에 반해 ‘타잔’ 이승용은 KT의 효율적인 시야 장악으로 인해 잦은 동선 낭비를 보였다.

결국 주도권을 이어가던 KT가 21분경 ‘바이퍼’ 박도현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면서 교전에서도 크게 승리했으며, 첫 내셔 남작을 빠르게 가져가 스노우볼을 굴렸다. 글로벌 골드는 6천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29분경에는 내셔 남작 앞에서 ‘마타’ 조세형과 ‘유칼’ 손우현이 먼저 제압당한 뒤 교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데프트’ 김혁규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그리핀의 선수들을 제압해 KT가 교전에서 승리, 두 번째 내셔 남작도 KT가 가져갔다.

이어진 32분, 바텀 억제기 앞 한타에서 ‘유칼’ 손우현과 ‘마타’ 조세형이 순간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 한타를 열었고, 뒤를 이어 ‘데프트’ 김혁규가 활약해 2세트를 매조지했다. 승리의 기반에는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게끔 만들었던 ‘스코어’ 고동빈이 있었다.

원점으로 돌아온 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취한 것은 그리핀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계속해서 진영을 두드리는 그리핀을 KT가 잘 받아 넘기며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1분경 그리핀의 4인 다이브를 KT의 바텀 듀오는 소환사 주문과 궁극기를 이용해 잘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4분 첫 포탑을 가져간 그리핀은 더욱 빠르게 KT를 두드렸다. 16분 바텀 라인에서 ‘스멥’ 송경호를 잡은 그리핀은 21분경, ‘유칼’ 손우현을 제압하고 KT의 바텀 듀오까지 잡아내며 내셔 남작까지 챙겼다. 이때부터 글로벌 골드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미드 억제기까지 밀어낸 그리핀은 이후 탑 라인에서의 교전을 벌였다. 이때 교전이 길어지자 그리핀의 ‘소드’ 최성원은 KT의 넥서스로 홀로 돌격하는 백도어를 보여줬다. ‘스멥’ 송경호가 고군분투했으나 ‘소드’ 최성원을 막아낼 수 없었고, 결국 미니언의 마지막 공격으로 인해 KT의 넥서스가 파괴 됐다.

4세트에서는 그리핀이 초반 교전 승리의 유리함을 끝까지 끌고 가는 듯했다. 12분경 ‘스멥’ 송경호를 잡아내며 시작된 교전에서 그리핀은 추가로 한번 더 ‘스멥’ 송경호와 3명을 더 잡아내며 큰 이득을 취했다.

24분경 한타에서 KT는 교전에서 말파이트와 그라가스를 잡아내며 이득을 취했다. 하지만 ‘리헨즈’ 손시우가 또 다시 그라가스의 궁극기를 활용, KT 선수 2명을 잡아냈다. 이어진 내셔 남작 사냥에서 KT가 이를 저지하기는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지 드래곤을 혼자 사냥하던 ‘유칼’ 손우현이 제압당했다.

난타전은 계속됐다. 32분경 내셔 남작을 취한 그리핀을 KT는 곧바로 추격해 두 명을 잡아냈다. 이후 계속해서 치고 받는 교전이 지속됐지만 여전히 유리함은 그리핀에게 있었다. 하지만 39분경 전세는 역전됐다. 계속해서 반격을 준비하던 KT는 39분경 말파이트를 잡아내며 장로 드래곤까지 취했고, 이어서 그라가스까지 잡아냈다. 이어진 내셔 남작은 덤이었다.

이후 그리핀 본진에서의 한타에서는 다시 그리핀이 승리했다. 하지만 KT 본진으로 진격한 그리핀을 다시 KT가 잡아냈고, 결국 KT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갔다.

5세트는 마지막인 만큼 팽팽한 초반 긴장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스코어’ 고동빈은 녹턴의 빠른 정글링을 이용해 성장과 더불어 상대 시야장악에 힘썼고, 그로 인해 협곡의 전령, 대지 드래곤까지 챙겨갔다.

기세를 몰아 경기 18분경 KT는 번개 같은 이니시에이팅으로 그라가스를 끊어냈고, 이어 ‘유칼’ 손우현의 점멸, 도발로 탈리야까지 잡아냈다. 이후 22분 나르도 잡아내며 일방적인 이득을 취한 KT는 대지 드래곤을 하나 더 취하며 계속해서 천천히 스노우볼을 굴려갔다.

양 팀은 계속해서 킬을 주고 받았지만 조금씩은 KT가 계속해서 이득을 좀더 취했다. 이어진 32분경 내셔 남작 대치 상황에서 KT는 아슬아슬하게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 내셔 남작 버프를 바탕으로 KT는 포탑 5개를 연달아 가져갔고, 계속해서 진격해 교전에서 크게 승리한 뒤 미드 억제기를 파괴했다.

이어 재정비를 거친 KT는 그대로 그리핀 진영으로 돌격, 그리핀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KT는 4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트 시즌 MVP는 7년의 기다림 끝에 '스코어' 고동빈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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