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기존의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건 무의미하다

[게임플] 4차산업혁명시대라는 이야기가 언급되기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생소한 용어는 단연 블록체인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암호화화폐가 중요 화두로 떠오른 이후로 블록체인을 마치 그 존재만으로도 부를 보장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로 바라보는 이들마저 생겨났다.

게임산업이 블록체인에 집중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항상 최신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운영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여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에 도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세간의 기대와 달리 대다수의 게임이 자사 게임을 즐기며 획득한 게임 내 재화를 가상화폐로 전환하는 형태로 ICO(Initial Coin Offering) 의사를 전해올 뿐이었다. 혹은 아이템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더욱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는 사업자들도 있다.

컴퍼니D의 박성혁 대표는 오늘(29일), 서울 선릉 디캠프에서 열린 한국게임전문기자클럽 초청 강연에서 이런 세태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블록체인을 게임 사업에 접목하고 싶다면 기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박성혁 대표는 이야기했다.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기존의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사용 중인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 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런 사례처럼 블록체인과 게임 연계를 게임 콘텐츠나 게임 시스템에 국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박성혁 대표는 게임을 둘러싼 환경을 블록체인으로 풀어줘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블록체인이 지니고 있는 투명성, 보존성, 느린 처리속도, 익명성 등을 잘 고려해서 이를 고려한 사업모델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게임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기술의 도입 이전에 이런 여건을 파악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을 더하기도 했다.

이 설명을 위해 박성혁 대표는 중국의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이런 서비스는 새로운 기술이 중국 정부의 국가정책 방향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급속도로 보급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정부 입장에서 이를 도입할 시에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고려하고, 그 방향을 부각해야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특정 당사자만 이득을 얻는 구조에서는 정부 등 여러 부분에서 마찰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박성혁 대표는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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