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아시안게임 조직위의 경기운영... 단순 실수로 치부할 사안 아니야

[게임플]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는 e스포츠의 열기가 뜨겁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경기들이 끊임없이 치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의 열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가장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종목인 만큼 인기도 많고, 스타플레이어도 많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직접 생중계를 약속하며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e스포츠도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으며, 위상이 올라가는 듯 했다.

하지만 어제(28일) 펼쳐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준결승전은 이러한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물론 경기 자체는 팬들이 익히 예상한 바. 한국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경기 시간을 앞당긴 것이 문제였다.

예정된 경기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주최측과 더불어 모든 언론, 방송사들이 예정된 시간을 공표했기에 경기 시간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물론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던 이들은 미리 정보를 알 수 있었겠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는 4시간 30분정도가 당겨진 5시 30분부터 시작했다. A조와 B조 모두 승점 동률이 나오지 않아 순위 결정전을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지 사정에 따라 경기 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라는 내용은 분명 언급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약 5시간에 달하는 시간이 당겨졌다는 것은, 현 e스포츠가 가지는 입지를 너무도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게끔 만든다.

시범 종목으로 채택 된다는 것은 관련 스포츠에 대한 위상, 입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 당연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식으로 경기 시간을 대폭 조정한다는 것은 다소 의아하게 다가온다.

실제로 다수의 시청자들은 “10시에 방송한다더니 왜 안하지?”, “벌써 끝났네?”, “준결승전인데 이런식으로 변경해도 되는 건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리 알고 있었거나, 주변의 정보를 듣고 시청한 이들 외에는 다수가 경기를 보지 못했다.

e스포츠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과연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이런 식의 경기운영을 보자면 다소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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