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 FHD 해상도에서도 버거운 새로운 기술의 개발

[게임플] 현재 업계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FHD 해상도를 훨씬 뛰어넘는 선명함을 자랑하는 4K 해상도 혹은 UHD 는 영상을 매개로 하는 미디어 산업과 그와 연관된 산업 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다.
 
아직까지도 4K 해상도 규격이 표준화 되지 않아 이를 두고 업종에 따라 다양한 해상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게임업계에서 4K라 하면 보통 16:9 화면비의 '3840 x 2160' 해상도를 언급하고는 한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모니터과 '1920 x 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FHD 디스플레이 기반이 4K 해상도는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기존 제품에 비해 4배 가량 해상도가 상승된 개념이라 하겠다.
 
그만큼 게임 시장에서 4K 해상도는 그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점은 상술한 것처럼 기존 FHD 해상도에 비해 압도적으로 뚜렷한 화질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주얼 효과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그만큼 높은 성능을 요하기에 게이밍 환경 구축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4~5년 전만 하더라도 4K 게이밍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약 2~3년 전부터 게임계에 4K 게임 열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발전된 그래픽을 원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높아졌으며, 이런 유저들의 목소리에 부응할 수 있을 정도로 하드웨어, 기술력이 발전한 덕이었다.
 
PC 게임의 경우 옵션의 해상도 설정에서 '3840x2160'이라는 문구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비디오카드 벤치마크도 4K 해상도 하에서의 성능을 적극적으로 제품 성능의 척도로 내밀었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와 엑스박스 원 엑스처럼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가 출시되기 시작했다. 4K 게이밍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듯한 기세였다.
 
 
하지만 이 기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과거에 비해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4K 게이밍을 위해서는 필요한 것도, 포기해야 할 점도 많았기 때문이다. 
 
4K 디스플레이, 고가의 비디오카드가 장착된 PC 혹은 현세대기의 '스펙 업그레이드 버전' 콘솔이 필요했으며, 이는 유저가 더 많은 추가지출을 해야하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어지간한 비용을 들여서는 4K 게이밍 환경에서 프레임 저하를 겪거나 각종 특수효과 옵션을 낮춰야 해서 '깔끔하지만 휑한' 화면을 마주하게 됐다. 콘솔의 경우는 30프레임 제한이 걸린 경우가 많아서 기껏 4K 게이밍 환경을 구축했음에도 만족스럽지 못 한 경험을 하게 되는 상황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흔치 않았다.
 
상황이 이쯤되자 4K 게이밍 시대가 오기는 오는 것이냐는 의구심도 불거지고 있다. 특히 현세대 게임 그래픽 수준에서 해상도만 4K가 됐음에도 프레임 유지가 안 되고 게임 퍼포먼스가 떨어지는데,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어 그래픽 수준이 지금보다 높아지게 되면 4K 게이밍을 위해 요구하는 환경이 더욱 '고사양'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최근 엔비디아가 발표한 신형 GPU RTX 2080Ti와 RTX 2080에 실제와 같은 광원과 반사효과를 구현하는 레이트레이싱 기능이 탑재되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2000번대 제품군이 4K 해상도에서 어떤 성능을 보일 것인가를 기대하고 있는 유저들은 FHD 해상도에서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적용하자 프레임이 곤두박질 치는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 했다. 
 
하드웨어 성능의 발전으로 조만간 주류가 될 것 같았던 4K 게이밍 시대는 게임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하드웨어 요구사양의 상승과 이를 갖추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과연 유저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4K 게이밍 시대는 대중화 될 수 있을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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