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결승전, SBS에서 지상파 최초 생중계

[게임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이 지난 18일부터 시작한 가운데, 오는 27일부터는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본선이 시작된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 팀은 지난 6월 진행된 지역 예선을 거쳐 총 6개의 종목 중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총 2개 종목의 본선에 진출했다.

e스포츠가 최초로 국제 대회 종목으로 선정된 만큼, 그 중계처에 대한 관심도 높다. 평소 e스포츠를 중계하던 케이블 채널에서 하게 될지, 아니면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은 시범 종목 채택 이후부터 계속되어 왔다.

아프리카TV는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의 중계를 맡게 됐다고 오늘(23일) 밝혔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는 e스포츠 종목 중 국가 대표팀이 본선에 오른 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 종목을 생중계할 예정이며, 이미 캐스터인 박상현, 김동준, 강승현 해설 등 중계진까지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는 27일 오후 12시(이하 한국시간)에 중국과 카자흐스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한국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과 경기를 펼친다. 28일에는 한국과 베트남,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29일 오후 3시에는 대망의 결승전이 진행된다. 30일에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가 펼쳐진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아프리카TV가 온라인 중계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종목 결승전이 지상파 방송인 SBS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된다는 점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조별 리그와 4강전 경기 또한 ‘2018 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서 녹화 편성될 예정이다.

이는 지상파에서 최초로 중계하는 e스포츠 방송이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MBC에서 ‘MBC게임’ 채널을 운영했으나 케이블 채널로 분류됐고, 반면 이번 방송은 SBS 지상파 본 채널에서 중계가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중계를 계기로 기성 세대들에게 단지 ‘게임’이라고만 인식되어 오던 e스포츠가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지상파 뉴스에 출연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SBS의 이러한 행보는 예전부터 준비됐다. 지난 4월 SBS와 아프리카TV는 e스포츠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BS는 e스포츠 지상파 신규 프로그램 제작, 신규 케이블TV 설립 등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전달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중계는 이러한 행보의 첫 걸음으로 보여진다.

지난 21일 서울 상암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개관식에서 ‘아너스’로 선정된 前프로게이머 임요환은 “약 20년 전 혼자 경기를 준비할 때만 해도 이렇게 e스포츠가 커질 줄 몰랐다”며, “선수 시절 꿈이 올림픽에 e스포츠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질 날이 머지 않았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임요환을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의 노력, 팬들의 관심 속에 e스포츠의 위상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e스포츠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 종목이지만, 2022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이 논의되고 있다.

과연 이번 지상파 중계를 시작으로 e스포츠 팬뿐만 아니라 이제는 모든 세대가 함께 e스포츠를 관람하는 ‘인식 개선’이 이루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다른 지상파 방송국인 KBS와 MBC에서의 e스포츠 중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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