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2D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 특히 셀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느낌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한 후 이들을 내세워 전투를 진행하는 RPG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시류가 됐다.

페이트/그랜드 오더, 붕괴3rd, 소녀전선, 테이스티 사가, 벽람항로 등이 이런 분위기를 자리잡게 한 대표적인 게임들. 하지만 여기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으니 이들 게임 대부분이 중국에서 개발된 외산 게임이라는 점이다.

페이트/그랜드 오더를 제외한 나머지 게임들은 모두 중국의 심둥 네트워크의 자회사인 심둥 글로벌(X.D. Global)의 게임들이다. 2D 캐릭터 마니아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잘 살린 캐릭터를 내세워 한국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특정 장르, 특정 시장이 외산 게임에 잠식된 모습을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심둥 글로벌이 이들 게임을 정식 법인이 아닌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기에 한국 게임사와의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를 않는데다가, 골수 팬들이 주장하는 이미지와는 달리 운영 실태도 크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지사가 없기 때문에 유저와의 소통 창구가 부족하며, 낮은 번역 품질, 한국의 게임 심의를 피하기 위해 우회 코드를 심어넣는 등의 행태 등이 대표적 경우다.

스마일게이트가 출시를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시장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게임 자체가 지닌 특성도 특성이지만 이런 시장상황도 하나의 이유로 자리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가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2D 게임시장을 한국 게임이 공략하는 형국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접해본 업계 관계자들은 에픽세븐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자체 개발 엔진인 '유나 엔진'을 통해 로딩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움직임, 이펙트, 애니메이션 등은 모두 자연스럽게 그려져 과거 비디오게임 시장의 2D 게임 황금기에 출시된 게임들을 연상케 한다는 점은 이 게임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동종 모바일게임에서 기대되는 캐릭터의 생김새, 움직임 묘사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에픽세븐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공개된 게임 시연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게임 내 연출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게임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수준이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단순 육성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세계를 탐험하는 RPG 특유의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높인다. 계획대로 개발이 된다면 기존 게임에서는 즐길 수 없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픽세븐은 올 3분기 중에 출시 예정이다. 과연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기류가 나타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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