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팀 MVP

[게임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롤챔스 서머)’의 정규 시즌이 끝에 다다랐다. 선두권 다툼, 5위 다툼 등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절박한 곳은 바로 승강전에서 탈출하기 위한 이른바 ‘꼴찌 다툼’일 것이다.

우선 10위는 BBQ 올리버스로 정해졌다. 2승 15패, 세트 득실 -23점으로 남은 한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바로 위인 진에어 그린윙스를 제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8위인 MVP와 9위인 진에어 그린윙스는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순위기에 경쟁은 더 치열하다.

지난 스프링 시즌 당시에도 MVP는 승강전으로 내몰렸다. 지금은 챌린저스 리그로 떨어진 콩두 몬스터와 함께였으며, 이때 콩두 몬스터를 딛고 올라온 팀이 현재 1위인 그리핀이다.

가까스로 살아남긴 했으나, 승강전 당시 MVP 선수 모두가 마음 고생이 엄청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에서는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악몽은 한 번이면 족하다.

하지만 현재 ‘테디’ 박진성을 앞세운 라이벌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력은 심상치가 않다. 1R 마지막에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킹존드래곤X를 잡고 그리핀도 잡았다. ‘강팀 킬러’라는 별명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때문에 MVP의 고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사실 서머 시즌 초반에는 MVP가 이번 시즌의 ‘돌풍’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급격한 메타의 변화가 있었던 서머 시즌 초반 당시 MVP는 개막전부터 ‘마타 조합’을 꺼내 들어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정글러였던 ‘욘두’ 김규석은 그야말로 날아다녔으며, 이를 받쳐주는 ‘이안’ 안준형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개막전을 본 팬 모두는 “준비 많이 했네 MVP”, “이번 시즌엔 승강전은 안가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뒤를 이어 BBQ 올리버스와 SKT T1까지 잡아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메타 혼란기가 끝나고 팀들이 메타에 적응하기 시작하자, MVP는 급격하게 힘을 잃어갔다. 가장 큰 이유로는 교전이 중요해진 현 메타에서 ‘마타 조합’, ‘카누 조합’ 등의 이른바 ‘사파 조합’이 파훼 되면서 힘을 잃기 시작한 것이 컸다.

가까스로 4연패를 탈출했던 경기도 BBQ 올리버스에게 승리한 경기였기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다시금 연패를 당해 현재는 4승 12패, 세트 득실에서는 -15점을 기록하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보다는 한 경기를 덜 치렀기에 나은 상황일 수도 있으나, 되려 득실에서는 같기 때문에 더 불리한 상황이라 볼 수도 있다.

남은 경기는 정석 메타의 대가인 젠지와 한창 경기력이 상승 중인 KT 롤스터이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의 MVP는 뭔가 ‘기대’를 걸게 만드는 팀이기에 쉽게 생각할 수 만은 없다.

탑 라이너인 ‘애드’ 강건모가 건강상의 이유로 결장했을 당시, MVP는 킹존드래곤X와의 경기에서 ’마하’ 오현식을 탑 라이너에 세웠지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7월 25일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는 서포터였던 ‘맥스’ 정종빈을 올림과 동시에 파격적인 조합을 선보였다.

일명 ‘3강타 조합’을 내세운 MVP는 지금까지 프로 리그에서 보지 못했던 플레이를 선보였다. 20분이 되자마자 내셔 남작을 노리기 시작했으며, ‘파일럿’ 나우형의 트리스타나를 중심으로 한 교전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탑 라이너가 없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부족한 점을 메우고 호흡을 맞추며 경기에 임한 것이다. 이후 2, 3세트는 패배했지만 1세트에서 보여준 강렬함은 이번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남았다.

때문에 비록 강등권으로 내몰렸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MVP이다. 조금 이르게 복귀한 ‘애드’ 강건모의 컨디션이 걱정이지만, MVP라면 남은 대전 상대인 젠지와 KT 롤스터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둬 강등권에서 탈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7일) 펼쳐질 젠지와의 경기가 그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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