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1R 전패, 현재 10연패를 기록

[게임플]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롤챔스 서머)’가 후반전, 2R로 접어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스러운 메타와 함께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한 팀만이 그들의 여름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바로 10연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한 BBQ 올리버스(이하 BBQ)이다.

한때 현재 롤챔스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그리핀 같은 존재였던 BBQ이다. BBQ는 ESC에버일 당시, ‘2015 LoL 케스파컵’에서 삼성 갤럭시(현 젠지), SKT T1, 레블즈 아나키(현 아프리카 프릭스), CJ 엔투스를 꺾고 우승을 한 바 있다. 그리핀이 지난해 ‘2017 LoL 케스파컵’에서 두각을 드러냈듯, BBQ도 그렇게 처음 팬들 앞에서 자신들을 각인 시킨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BBQ는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리핀과는 반대로 승강전 1순위 팀으로 꼽히고 있다. 1R전패, 10연패로 아직도 1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원거리 딜러가 실종된, 혼란스러운 메타가 한몫을 한다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모든 팀들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했다. 단지 BBQ는 롤챔스 스프링 시즌에도 산적했던 문제가 이번 시즌 메타로 인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지난 롤챔스 스프링 당시에는 MVP와 콩두 몬스터가 지나치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BBQ의 부진은 다소 눈에 띄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BBQ는 1R 마지막 한창 절정의 경기력을 뽐내던 킹존드래곤X를 잡았던 것이다. 진 경기에서도 BBQ의 경기는 화끈한 면이 있었기에 부진은 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BBQ의 기존 문제는 원거리 딜러 표지션의 약세였다. ‘고스트’ 장용준의 경우 LCK 최약체 원거리 딜러로 꼽히며, 그 문제는 2017년 BBQ 입단 이래 계속 지적 받아 왔다. 그렇기에 이번 롤챔스 서머 시즌 들어 BBQ는 원거리 딜러 선수를 한 명 영입했다.

하지만 영입된 ‘아리스’ 이채환의 경우 아직까지 팀원들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현재 주전에는 여전히 ‘고스트’ 장용준이 자리하고 있다.

원거리 딜러가 약한 BBQ가 바텀 라인이 싸움을 잘해야 하는 메타가 되니 더 혼란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근 메타는 이제 ‘보호 받는’ 원거리 딜러는 필요치 않으며, 혼자서도 잘 싸우고 잘 살아남는 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BBQ의 원거리 딜러 약세는 큰 문제로 작용했다.

전통적인 EU 메타를 고집하는 젠지를 제외한 대다수의 팀들이, 혼자서도 라인에서 버틸 수 있는 챔피언을 선호한다. 이후 로밍에 좋은 서포터로 다른 라인의 '싸움'을 도우러 가는 식의 전략을 편다. 

이런 상황에서 케어해줘야하는 원거리 딜러는 사실상 '짐'이 될 수 밖에 없다. 공격적인 서포터를 선호하는 '이그나' 이동근이 활약할 수 있는 메타임에도 크게 부각이 되지 않는 건 그 이유다.

그렇다고 BBQ가 라인전, 한타나 교전에 있어서 그렇게 약하지만은 않다. 롤챔스 서머 시즌 지금까지 모든 경기를 살펴보아도 초반 라인전부터 무너져 경기를 진 경우는 적으며, 대다수의 경기가 경기 중, 후반에 ‘우왕좌왕’하다가 진 경기다.

'이그나' 이동근

여기서 문제는 운영 측면에서 ‘지략’을 펼칠 자가 적다는 것이다. ‘트릭’ 김강윤과 ‘이그나’ 이동근이 힘쓰고 있지만, 이번 시즌 들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는 ‘손발이 맞지 않는’ 운영은 그들의 노력을 허사로 만들고 있다.

이에 지난 6월 20일 BBQ는 메타 분석가를 모집한다고 알렸다. 현 메타가 워낙 혼란스럽다보니 그에 대처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이 방안이 잘 먹힐지는 미지수다. 

단지 무력(한타, 교전)만으로도 할 수 있다는 걸 갓 올라온 그리핀이 보여주고 있으나, 이는 손발이 매우 잘 맞고 마치 한 몸 같은 한타를 보여줘야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강했던 팀들 모두가 ‘한타’에서의 호흡이 좋았던 팀들이었다.

물론 BBQ도 할 땐 하는 팀이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함께 모여서 이득을 취하기도 하고, 교전에 있어서도 강한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다만 OGN 해설위원들이 말했듯 너무 ‘착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문제다. 이득을 본 뒤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만 보낸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고스트’ 장용준을 제외한다면 선수들의 기량도 모자라지 않다. 특히 ‘이그나’ 이동근의 경우 지난 2017년 올스타전 당시 유럽 대표로 뽑힐 만큼 좋은 기량을 선보였고, 공격적인 서포터 챔피언을 다시금 수면 위로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강팀에 강한 BBQ’라는 말은 한번씩 BBQ가 선보이는 멋진 한타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만큼 무력의 측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 BBQ이다. 교전 시작 전까지는 손발이 다소 맞지 않지만 일단 제대로 된 한타가 시작되면 잘 싸우는 편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고 감정적인 플레이는 지양해야 한다. 얼마 전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멸망전’에서도 다소 감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여 패배했기 때문이다.

열정적인 한타를 보여주더라도 머리는 식혀야 한다. 무작정 ‘꽝!’하고 부딪혀 교전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이 교전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 설계를 해야 한다. 현재 BBQ에서 돋보이는 선수인 ‘트릭’ 김강윤과 ‘이그나’ 이동근이 각각 정글 포지션과 서포터 포지션인 건 어떻게 보면 호재다.

두 포지션 모두가 충분히 경기를 설계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싸움을 잘하는 메타라고 해서 무조건 싸움만 해서는 안된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전략 게임’이다. 지력은 필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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