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구심으로 시작된 게임, 13년이 지난 지금은 확신을 남겼다

[게임플] 온라인게임이 기존 패키지게임과 구분되는 점 중 하나는 게임이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생명력을 잃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생명력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출시 2~3년 된 패키지게임보다 더 오래 전에 출시된 온라인게임이 더욱 활발하게 인기를 이어가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꾸준한 유지보수이며, 이런 유지보수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업데이트다.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는 것은 물론 기존의 불편한 점은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게임은 생명력을 얻게 되고, 유저들은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된다.

꾸준한 업데이트는 오랜 기간 서비스 된 온라인게임이라면 모두 갖춰야 할 미덕이지만 넥슨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는 그 중에서도 업데이트로 더욱 돋보이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의 업데이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하나는 13년이라는 세월동안 매년 크고 작은 업데이트를 비롯해 메이저 업데이트를 멈춘 적이 없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업데이트 발표회를 게임 외적인 콘텐츠로 만든 게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매년 실시되는 '던파 페스티벌'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단일게임 관련 정례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지난 7월 13일 넥슨은 '2018 던전앤파이터 미디어데이'를 열고, 던전앤파이터의 여름 업데이트 콘텐츠와 향후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네오플의 김성욱 디렉터는 “에픽 등급 장비의 수급의 난이도 하향과 파밍 구조의 개선을 최우선으로 해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라고 말했다.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의 간극이 벌어지고 진입장벽이 높아진 던전앤파이터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고 95까지 레벨 확장 계획을 밝히고, 신규 지역 '할렘'을 최초로 공개했다. '할렘'은 '카쉬파' 조직이 지배하는 지역으로, '모험가'와 '카쉬파', 사도 '프레이' 간의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다. 또한, 레벨 확장에 따른 95레벨 신규 아이템과 장비 수집의 방향성을 밝혔다.

95레벨 레전더리 등급의 무기는 순환의 고리 던전 '슬리피 할로우'를 통해 빠르게 획득할 수 있으며, 방어구, 액세서리, 특수 장비는 신규 모드 '어썰트 모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되는 '어썰트 모드'는 '할렘' 지역 던전을 통해 도전할 수 있는 모드다.

이번 업데이트는 제법 커다란 규모의 업데이트지만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13년간 이런 업데이트가 수시로 진행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총 5개의 시즌이 던전앤파이터에서 진행됐는데, 각 시즌은 수년에 걸쳐 진행될 정도다. 특히 2013년부터 2016년 8월까지 진행됐던 시즌4의 경우, 3년간 21개의 액트가 업데이트 될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고, 이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대격변' 평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인 스토리 진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출시 당시에는 도트 그래픽의 2D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 시장에서 통하겠냐는 의구심을 남겼던 던전앤파이터지만 이제 이 게임을 향해 그런 의구심을 보내는 이들은 없다. 그리고 이런 의구심을 사라지게 만든 원동력은 다름아닌 게임에 생명력을 더한 꾸준한 업데이트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는 현시대 게임시장에서 굉장히 유니크한 게임이다. 2D 도트 그래픽을 활용한 온라인게임이 시장에서 이렇게 오래 생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려우며, 그 매출 규모는 괄목할만한 것이다"라며, "던전앤파이터의 생명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가 이어지는한 이 게임이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 계속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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