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총기의 쏘는 맛, 생존과 경쟁 요소까지 갖춘 TPS

[게임플] 모바일에서 슈팅 장르란 언제나 애매하다. PC에서 즐기던 이들이 모바일에서도 슈팅 장르 게임을 원하지만 조작부터 어려움이 있고, 여타 모바일 게임들과는 다르게 꽤나 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그러한 풍조는 점차 사라져갔다. 그런 와중에 지난 7월 3일, 아바 제작진의 노하우가 듬뿍 담긴 슈팅 RPG 뉴본이 출시됐다.

모바일 슈팅 게임에서 오는 거부감이 상당히 줄어든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한 솔트랩이 “모바일에서도 쏘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라는 방향성까지 지녔기 때문인지, 게임에서 느끼는 ‘쏘는 맛’이 상당했다.

우선 스테이지 모드인 ‘여정’에서는 캐릭터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조준’과 ‘격발’에 그 중점을 뒀다. 엄폐물 사이를 이동하는 것은 버튼 하나로 가능하지만, 상대를 공격하는데 있어서는 조준 사격이 필요한 셈이다.

이때 총기 종류(AR/SR/SMG)에 따라 각각 반동이나 조준점의 크기 정도가 다르며, 그에 따라 쏘는 체감도 다르게 다가온다. 특히 스나이퍼(SR) 총기의 경우 배율 스코프를 통해 쏘게 되는데, 거리에 따라 반동을 생각해서 공격해야 제대로 맞출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지만 몇 번 쏘다보면 금새 익숙해져 쏘는 재미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다만 스나이퍼 총기를 사용할 때 한번 조준한 뒤에 취소하려면 격발 버튼 옆에 있는 X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위치가 애매해 버튼을 누르기 힘든 점은 아쉽다. 엄지로 플레이를 할 시에 옆에 있는 X 버튼을 누르려면 왼손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추후 업데이트에서 개선점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폐물을 이동하며 격파하는 선형적인 모드 이외에도 일반 TPS와 같이 4방향 움직임을 지원하는 모드들도 존재한다. ‘4방향 모드’ 콘텐츠를 즐길 시에는 조준점을 몬스터나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해도 자동으로 격발이 되기에, 일명 ‘무빙 샷’을 하기에도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상 이 모드들은 마치 ‘다른 게임’인양 색다른 재미를 준다. ‘에어 드롭’은 배틀 로얄, ‘레드 존’은 좀비 슈팅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에어 드롭’은 장비 등급, 능력치에 관계 없이 즐기는 PVP 콘텐츠다. 각자 원하는 위치 혹은 랜덤으로 위치를 배정 받아 PVP를 진행하게 되는데, 위치를 직접 지정하면 상대방에게도 위치가 보이기 때문에 랜덤으로 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맵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레드 존’은 상당히 난이도가 있는 콘텐츠로 클리어한다면 각종 희귀한 부품과 생존 물품을 얻을 수 있다. PVP와 PVE가 혼합된 콘텐츠로 몬스터로 등장하는 좀비와 유저를 모두 상대해야 하기에 상당히 긴장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상대 유저 유무에 관해서는 알려주지 않아 그 긴장감은 더하다.

맵에 등장하는 좀비는 소리에 민감하다. 때문에 최대한 소리를 자제하면서 부품을 수집해야 하는데, 좀비가 상당히 강력하기에 유저를 만났다고 해서 무작정 싸우다가는 좀비 때문에 동귀어진 할 가능성이 높다.

좀비를 잡더라도 문제는 생긴다. 좀비를 잡을 경우 랜덤하게 보스 좀비가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모든 이들의 이목을 끌어 제압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레드 존’은 죽었을 시 소지하고 있던 소모품까지 모두 떨어뜨리는 데다가, 하루 세 번이라는 제한도 있기에 죽지 않고 클리어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릭터의 성장은 무난한 편이다. 캠프 레벨과 동일하게 캐릭터의 레벨을 올릴 수 있으며, 각 캐릭터의 특성과 장비들 또한 그에 맞게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일명 ‘경험치 북’과 장비 등급업 재료는 각종 미션 소탕만으로 손쉽게 획득할 수 있기에 성장에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총기 성장의 경우 다소 복잡한 것이 흠이다. 등급과 성급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선 상당한 파밍이 필요하며, 그것은 무기 제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기 제작을 위해서는 해당 무기의 부품이 일정량 이상 존재해야 하는데, 레드존이나 상점에서 얻기에는 그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부품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니고, 게임에 일종의 ‘목적성’을 부여하는 측면도 있기에 나쁘게 만은 볼 수 없다.

모바일에서의 피로도를 최소화 하고, PC의 쏘는 맛까지 잘 디자인 된 뉴본이다. 과연 뉴본이 모바일 슈팅 RPG 장르에서 ‘마수 걸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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