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사이 다사다난했던 PC 온라인게임 업계

[게임플] 2018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있다. 올 상반기 역시 예년 못지 않게 다양한 이슈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올해 상반기에 게임업계, 게임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슈는 무엇이 있었을까?
 
[세계보건기구, '게임 장애' 공식 인정]
 
세계 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 이하 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공식 인정했다. 
 
WHO는 지난 6월 18일, ‘게임 장애’ 항목을 포함한 국제 질병 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ICD) 최종안인 ICD-11를 공개했다. ICD-11은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최종 논의를 거칠 예정이며, 최종안 등재가 확정된다면 2022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한편, ICD-11의 효력은 2022년 1월부터 발생하지만, 국내의 KCD는 ICD를 기반으로 5년마다 개정이 되기에 2025년이 되어야 국내 정식적용이 논의된다. 
 
ICD-11에 포함된 게임 장애는 온라인 게임 혹은 오프라인 게임 중 하나를 지속, 반복적으로 플레이 하는 이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되어있다. 또한 일상 생활이나 다른 활동보다 우선 순위가 높아지고, 게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경우를 뜻한다는 내용과 이러한 행동 패턴이 12개월간 지속되어야 한다라는 내용도 담겨있다.
 
[파이널 CBT 마친 로스트아크, 시장 기대감 고취]
 
스마일게이트가 개발 중인 MMORPG 로스트아크의 파이널 비공개테스트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3일까지 12일에 걸쳐 진행됐다. 2차 테스트 당시 아쉬움을 남겼던 서버 안정성은 합격점을 받았으며,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들 역시 잘만 가다듬으면 핵심 콘텐츠로 내세울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반적인 게임의 짜임새도 호평을 받았다.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게임의 서버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성격을 띈 이번 테스트에서 스마일게이트는 목적을 달성했다. 가장 많은 이들이 몰려드는 테스트 첫날에도 게임에 접속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유저들을 짜증나게 하는 '튕김'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연마, 룬, 각인, 세공 등으로 나뉜 인게임 어빌리티 시스템과 호감도 퀘스트, 카드 배틀 등 새로운 즐길거리를 선보이며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퀘스트 동선, 캐릭터 이동 속도 등 게임의 전반적인 템포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다시금 부각되기도 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 측은 파이널 비공개테스트에서 취합한 유저 반응을 토대로 게임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년을 넘어 진행된 미르의 전설 IP 분쟁]
 
중국의 란샤정보기술유한회사가 자사를 대상으로 중국 금화 인민법원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저작권 침해 소송 2건을 제기했다. 소송 대상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미르의전설 IP를 두고 진행 중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샨다게임즈의 분쟁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이다.
 
란샤정보기술유한회사는 샨다의 자회사이다. 공시에 따르면 청구금액은 총 504억 원 규모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17년 3월 15일에 제기됐으나, 위메이드 측에 도달한 것은 지난 3월 16일이다.
 
란샤정보기술유한회사는 소송을 통해 위메이드는 중국 및 홍콩 지역에서 '미르의전설2' 관련 저작권을 절강환유에게 수권하는 침해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사에게 경제적 손실액 1.79억 위안과 배상액 1.19억 위안 등 총 2.98억 위안(한화 약 503억 원)을 배상하고, 자신들이 권리 침해를 저지하기 위해 지출한 100만 위안(약 1억 7천만 원)을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기류에도 변화가 생겼다. 란샤정보기술유한회사가 해당 소송의 배상금을 1/10 수준으로 스스로 줄인 것이다. 이는 자신들과의 소송과는 별개로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 IP 사업이 전개되고 있고, 소송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적다고 스스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해묵은 미르의 전설 IP 분쟁이 조금씩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남혐논란'과 소울워커의 급부상]
 
게임업계가 '남혐논란'에 직면했던 상반기였다. 클로저스를 시작으로 논쟁의 중심에 선 '메갈리아' 논란은 급속도로 확대됐고, 다수의 게임 유저들이 '젠더포비아' 성향을 띈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을 지니게 된 것이다.
 
'메갈리아' 관련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에 참여한 게임을 보이콧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어떤 대응을 하냐에 따라 게임의 명운이 갈리게 되는 모습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울워커가 유저들의 주목을 받은 데에는 게임사의 ‘후속 조치’가 남달랐음에서 비롯됐다. 여타 게임사들은 논란이 된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선긋기’ 혹은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던 반면, 스마일게이트는 논란이 된 콘텐츠를 제외 시킨 후 내부 일러스트레이터가 새롭게 작업해 등록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유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바톤 터치한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4]
 
국내 스포츠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3가 피파온라인4와 자리를 교대했다. 
 
넥슨은 지난 5월 17일부터 피파온라인4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식 서비스 시작에 앞서 지난 4월 12일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피파온라인4의 출시 일정을 밝힌 후, 사전등록과 피파온라인3의 자산 이전을 진행하며 기대치를 한껏 드높인 덕에 피파온라인4는 출시와 함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출시 후. UEFA 챔피언스 리그, FIFA 월드컵 등 축구 관련 이벤트가 이어지며 피파온라인4의 행보에 커다란 힘이 되어줬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한편, 피파온라인3는 공식적으로 서비스 종료가 선언됐다. 피파온라인3가 출시하면서 피파온라인2가 그랬던 것처럼, 피파온라인3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5월 3일부터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아 온 넥슨은 오늘(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2일 정기점검을 거쳐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3M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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