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조합의 누누, 마타 조합의 마스터이 하향 등 대대적인 조치

[게임플] 최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판도는 확연하게 바뀐 상태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은 사장되었고 브루저(딜과 탱을 겸하는 챔피언)들의 시대가 와, 소위 말하는 싸움 잘하는 챔피언들이 협곡에서 대우받고 있다.

각 국가별 리그에서도 이러한 경향은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며, 지난 8.12패치에서 아이템 ‘지휘관의 깃발’이 사라짐에 따라 패치가 적용된 롤 리그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라이엇게임즈는 다시 한번 판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패치를 오늘(27일) 시행했다. ‘카누 조합’의 핵심인 누누 하향, ‘마타 조합’의 핵심인 마스터이 하향 등 한창 리그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챔피언들의 하향이 이루어진 것이다. 거기에 한창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우고 있던 아트록스까지 리메이크됐다.

우선 리메이크된 ‘다르킨의 검’ 아트록스를 살펴보면, 전체적인 스킬 구성에서 기존 스킬과의 접점이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시브(사신태세)는 추가 피해 이외에 피격 시 ‘회복과 보호막 효과 감소’가 핵심 효과로 자리 잡아, 최근 떠오르는 문도 박사의 카운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스킬(다르킨의 검)의 경우는 리븐의 Q스킬(부러진 날개)를 떠오르게 하지만, 리븐과는 달리 3번의 타격 모두 검 끝에 맞춘다면 적을 공중에 띄울 수 있다. 게다가 세 번의 공격을 중첩해서 맞을 경우 피해량이 크게 늘어난다. 적에게 둔화를 걸고 스킬 타겟 지점으로 끌어오는 W스킬(지옥사슬)과 다른 스킬 도중 쓸 수 있는 E스킬(파멸의돌진)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궁극기(세계의 종결자) 스킬은 기존과 같이 ‘변신형’ 스킬이지만, 기존 아트록스의 패시브였던 부활 스킬(피의 샘)이 함께 붙어있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부수적인 효과로 주변 미니언 ‘공포’, 이동속도 증가가 있기에 포탑 다이브에 있어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메이크인 이상 ‘신규 챔프’ 못지 않은 좋은 스킬들로 무장한 아트록스지만, 현재 리메이크 전 아트록스가 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뀐 아트록스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아트록스의 리메이크도 판도에 영향을 끼치겠으나, 가장 큰 변화는 이른바 ‘주전 챔피언’들의 하향이다. 우선 원거리 딜러 중 몇 안되는 생존자인 루시안의 궁극기(빛의 심판)의 미니언에 대한 피해량이 400%에서 200%로 줄어 들었고, 기본 능력치의 공격력 증가량이 3.11에서 2.75로 줄어들었다. 반대로 기존의 주류 원거리 딜러였던 징크스와 트리스타나, 칼리스타는 상향됐다. 특히 징크스의 경우 Q스킬(휘릭휘릭)의 피해량이 증가했으며, 이제는 치명타가 적용되게 변화됐다. W스킬(빠직!)의 공격력 계수도 증가했다.

하지만 징크스가 다시금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아직까지 치명타 아이템이 비싼 것은 사실이고, 생존기가 없는 원거리 딜러는 브루저들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리그에서 일명 ‘함정 카드’로 불리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던 이렐리아도 전체적인 하향을 받았다. 각 스킬의 지속시간이 줄어들었으며, 피해량과 공격력 계수가 적게는 10%에서 크게는 20%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패시브(아이오니아의 열정)에서 최대 중첩 시의 공격 속도는 늘어났으나 피해량과 계수(총 공격력의 일부에서 추가 공격력 일부로)가 줄어들었다.

‘카누 조합’의 핵심이던 누누는 W스킬(끓어오르는 피)의 공격속도와 주문력 증가율이 줄어들었다. 특히 주문력 증가율의 경우 기존의 40%에서 20%로 줄어들었기에 카서스의 주문력을 대폭 증가해줘야 하는 조합 특성상, 이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 예측된다.

‘마타 조합’의 마스터이도 하향을 받았다. 정글-미드-정글 노선으로 과잉 성장을 이루던 마스터이였지만, 이번 너프로 Q스킬(일격 필살)이 미니언에게 더 이상 추가 피해를 주지 않게 되었기에, CS 수급이 늦어져 이 조합 또한 더 이상 쓰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같은 조합 챔피언인 타릭 또한 E스킬(황홀한 강타)의 피해량 하향과 궁극기(우주의 광휘)의 재사용시간이 증가하는 너프를 받았다.

이외에도 문도박사(E스킬 공격력 하향), 블라디미르(E스킬 주문력 계수 하향), 신지드(E, R스킬 하향) 등의 최근 리그에서 다시금 돋보이던 챔피언들이 하향을 받았으며, 브루저들의 코어 아이템이던 ‘구인수의 격노검’도 중첩 당 추가 공격력과 주문력이 4%에서 2.5%로 크게 줄어들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패치를 두고 “스노우볼 효과가 게임 초반 너무 이른 시기에 지나치게 커져 버리는 경우가 증가했다”며, “이번 패치에서는 처음에 스노우볼 효과가 너무 쉽게 발생하지 않도록 변경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패치는 다소 접점을 찾지 못하는 패치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지난 8.10패치부터 이어온 라이엇게임즈의 기조는 ”EU메타로 고착화되는 롤을 변화시키겠다”였으나, 지금 현 상황에서는 원거리 딜러가 거의 사장되다시피 하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지난 8.12패치에서는 ‘지휘관의 깃발’을 삭제했고, 이번 패치에서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챔피언들을 하향시켰다. 결국은 원래의 기조는 잊은 채 다시금 원상 복귀하는 패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물론 이번 패치만으로 판도가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테지만, 큰 틀 없이 그저 눈앞에 보이는 변화에만 신경 쓰다 보면 또 다시 지금의 메타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유저들은 항상 기발한 생각을 하기에 개발팀이 원하는 방향만으로 플레이 하지 않기에 예측하지 못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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