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은 5연승으로 단독 1위, 바짝 뒤쫓는 젠지와 킹존

[게임플] 4연패 중이던 SKT T1(이하 SKT)가 드디어 첫 승 신고를 올렸다. ‘울프’ 이재완을 대신해 나온 ‘에포트’ 이상호와 정글러인 ‘블랭크’ 강선구가 좋은 활약을 보였으며, ‘페이커’ 이상혁도 다시금 제 기량을 되찾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같은 ‘연패 라인’이었던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와 BBQ 올리버스(이하 BBQ)는 패를 추가, 두 팀 다 6연패로 여전히 첫 승을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

SKT는 지난 22일 치렀던 그리핀과의 경기까지만 해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세트 중후반까지 글로벌 골드를 9천 골드 가량 앞서고 있던 SKT는 그리핀의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를 막지 못해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의 2세트도 그리핀의 ‘마타 조합’에 맞서 ‘페이커’ 이상혁이 잭스를 드는 강수를 뒀지만 결국에는 패배했다.

하지만 어제(24일) 경기는 달랐다. ‘트할-블랭크-페이커-뱅-에포트’ 라인업을 들고 나온 SKT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얻은 이득을 끝까지 스노우볼로 잘 굴려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는 ‘블랭크’ 강선구가 라칸으로 ‘뱅’ 배준식의 보조를, ‘에포트’ 이상호가 쉔으로 ‘페이커’ 이상혁의 보조를 담당하며 일명 ‘CS 몰아주기’ 전략을 SKT가 보여줬다. 정글러가 들어야 할 강타도 ‘뱅’ 배준식이 들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교전에 있어 빠른 합류가 가능했던 SKT가 잇따른 교전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점했다. 특히 14분경 한타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탈리야 궁이 빛났으며, 이후에는 후진입하는 ‘트할’의 아트록스가 나머지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경기가 흘러가다 결국 24분 만에 SKT는 진에어에게 반격할 틈도 주지 않고 승리했다.

선수들 간의 좋은 합을 다시금 보여주기 시작한 SKT T1(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캡처)

2세트에서는 ‘블랭크’ 강선구와 ‘페이커’ 이상혁의 합, 그리고 ‘에포트’ 이상호의 적절한 보조로 SKT에게 유리한 게임이 진행됐다. 하지만 ‘버티기’에 일가견이 있는 진에어답게 ‘그레이스’ 이찬주와 ‘테디’ 박진성을 앞세워 굳건한 수성에 나섰고, 경기는 40분이 넘어서도 지속됐다.

다소 유지되던 균형은 45분경 장로 드래곤 앞에서의 교전으로 무너졌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둔 SKT는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른 채로 진에어 진영으로 돌격했고 결국 46분경 SKT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진에어는 기존의 경기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테디’ 박진성과 ‘그레이스’ 이찬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멤버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고, 특히 이번에 영입된 ‘카카오’ 이병권은 수년 전 ‘갓카오’라고 불리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SKT도 소위 말하는 ‘강팀’과 다시금 붙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이번 메타에 적응한 모습을 경기에서 보여줬다. 26일 있을 KT 롤스터와의 경기를 치러봐야 경기력 회복인지, 아니면 그저 진에어가 부족했던 것인지에 대한 판가름이 날 것이다.

BBQ는 ‘아리스’ 이채환이 아닌 ‘고스트’ 장용준을 넣음으로써 다시금 손발이 맞는 모습은 보여줬다. 하지만 어제 경기 내내 ‘투자 대비’ 적은 이익을 얻는 모습을 많이 보여, 결국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에게 2:0으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 킬에 있어서는 BBQ도 킹존에 밀리지 않았다(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캡처)

손발이 잘 맞음이 보였던 것은 싸움에 있어 킹존에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세트 초반 있었던 미드-정글 간의 교전에서도 각각 2킬씩을 주고 받는 공방을 펼쳤으며, 2세트 10분경 있었던 포탑 다이브에 있어서도 잘 성장한 ‘칸’ 김동하로 인해 약간의 방심을 가진 킹존을 BBQ가 잘 받아 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그오브레전드는 일정 킬을 따내는 것이 목표가 아닌 건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때문에 포탑 다이브, 소규모 교전 등에서 너무 많은 ‘턴’과 ‘시간’을 소비한 BBQ는 이득에 따른 스노우볼을 전혀 굴리지 못했다.

실제로 경기 양상을 보면 초중반인 20분경까지는 BBQ가 킬 수에 있어서는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면 누적된 오브젝트, 포탑 골드, CS차이로 인해 BBQ는 한번에 무너지곤 했다.

결국 BBQ는 1세트 내도록 오브젝트에 손도 대지 못했으며, 2세트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릭’ 김강윤이 잘 크지 못해 시야 장악을 거의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트릭’ 김강윤을 잡고 자란 ‘칸’ 김동하의 레넥톤을 BBQ는 막을 수 없었고, 경기 25분만에 킹존이 BBQ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주말간의 경기로 진에어와 BBQ는 동일하게 6연패를 기록했으며, 킹존은 연승을 이어 나가 2위에 안착했다. KT 롤스터는 젠지에 승리하며 3승 2패를 기록해 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e스포츠와 함께 4위를 차지했다. 23일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2:1로 꺾었다.

오는 26일 경기에서는 파죽지세인 그리핀이 킹존과 맞붙게 된다. 과연 지난 스프링 시즌 챌린저스 리그에서부터 이어오던 그리핀의 ‘전승 행진’을 킹존이 막을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이날 SKT는 KT 롤스터와 ‘통신사 더비’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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