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의 성취에 기댄 게임이 아니다

[게임플] 2014년 4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형 신작이 등장했다. 언리얼엔진3를 활용해 당시 모바일게임 시장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며 눈길을 끈 이 게임은 화려한 이펙트와 움직임을 그려내며 스마트폰으로도 콘솔게임 스타일의 액션을 이끌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런 요소 덕분에 이 게임은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출시 8일만에 양대 앱 마켓 매출순위 1위 달성, 연 매출 1천억 원 달성, 모바일게임 최초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까지. 이 모든 것이 전에 없던 기록이었다.
 
이 게임이 의의가 있는 것은 콘솔게임을 연상케 하는 쿼터뷰 혹은 탑뷰 형태의 핵앤슬래쉬 액션 MORPG 시장을 열었다는 점이다. 캐주얼게임과 수집형 게임이 주를 이루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런 게임도 통한다'는 가능성을 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이 게임은 하나의 '트랜드'가 됐다. 
 
이 모든 것이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모바일 MORPG. 블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다. 블레이드는 당대의 선구자이며 트랜드 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영웅, 레이븐 등의 게임이 연이어 출시됐으며, 이들 게임이 모두 블레이드의 영향력 하에 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블레이드2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형성함에 있어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블레이드의 후속작이다. 블레이드의 이름을 이어간다는 점과 개발한 액션스퀘어가 그간의 노하우를 집대성 했다는 점 때문에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블레이드2를 향한 기대는 그저 신작이면 의례적으로 따르는 기대나 성공한 원작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생기는 기대와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블레이드2를 향한 기대 혹은 호기심은 '이 게임은 전작처럼 많은 돈을 벌 것인가?'이거나 '이 게임은 전작처럼 재미가 있을까?'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블레이드2는 시장 트랜드를 이번에도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대도 받고 있는 게임이다. 어지간한 게임들은 거의 받지 않는 기대다. 이는 전작의 성취와 개발사인 액션스퀘어가 보유한 액션게임에 대한 노하우에 거는 기대라 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이 MMORPG 위주로 판이 짜여있다는 점도 블레이드2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드는 요소다. 좀 더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 상대적으로 부각 못 받는 상황에서 호쾌함, 박력을 강조한 게임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제법 반가운 존재다. 
 
물론 트랜드를 바꾸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MORPG는 MMORPG보다 게임의 구조가 거대하지 않으며 이 때문에 매출순위에서 블레이드2가 현재 매출 순위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MMORPG보다 많은 돈을 벌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블레이드2가 그들과 함께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시장은 다양성을 찾을 수 있고, 후발주자들에게 MORPG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이는 매출문서에 찍히는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가치다. 
 
블레이드2는 오는 6월 28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MMORPG로 가득찬 6월 모바일게임 시장의 끝무렵에 블레이드2가 어떤 바람을 불러올 것인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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