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패치를 예고한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지난 8.10 패치부터 8.12 패치까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 소환사 협곡은 현재 혼란의 도가니다. 원거리 딜러 챔피언은 도태되었으며, 온갖 ‘싸움 잘하는’ 챔피언들만이 협곡을 누비고 있다.

이런 와중에 라이엇게임즈는 아이템의 변화, 가격이 상승됐던 치명타 아이템을 다시금 재조정하겠다고 알렸다. 치명타 기반의 원거리 딜러 챔피언을 다시금 쓸 수 있게끔 하겠다는 의도인데, 과연 이것이 옳은 방향일까?

리차드 헨켈(Richard Henkel)의 트윗

라이엇게임즈 개발팀의 리차드 헨켈(Richard Henkel)은 18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긴급 수정을 통해 치명타 아이템을 몇 가지 변경하고자 한다”며, “치명타 기반 원거리 딜러들을 과도하게 버프함으로서 하단 공격로의 다양성을 없애는 위험은 없게 하겠지만, 치명타 원거리 딜러가 현재로서는 너무 약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 글의 하단에 첨부된 패치 내용은 아이템 ‘무한의대검’ 가격 감소(3700골드 > 3600골드), ‘폭풍갈퀴’ 공격력 증가(70 > 75)와 효과 변경(1.75초 동안 이동속도 10% > 0.75초 동안 이동속도 20%), ‘정수약탈자’의 버프 효과 변경(지속시간 8초 > 6초, 공격 속도 30% > 50%)이다.

이와 함께 헨켈은 “오늘 아이템 버프를 적용한 뒤, 8.13 패치와 이후 패치에서 각 챔피언마다 개별적인 후속 조치 여부를 살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유저들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애초 현재의 상황이 아이템 너프 하나만으로 발생한 것이 아닐뿐더러, 위에서 언급한 아이템 모두가 현재 대세 챔피언들(마스터이, 야스오 등)에게도 잘 맞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경되는 효과도 미미한 수준이고, 근본적인 템트리 변경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원거리 딜러의 영향력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한창 리그를 치르고 있는 프로게이머들도 다소 좋지 않은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이하 롤챔스 서머)’ 개막전 당시 팀 MVP의 ‘이안’ 안준형은 “현재 메타를 활용해 승리하긴 했으나, 솔직히 지금 메타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며, “우리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고생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리그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채로 갑자기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SKT T1의 ‘뱅’ 배준식도 개인 방송을 통해 “초반 원거리 딜러의 영향력을 감소한다고 하더니, 초반에 끝나버리는 게임을 만들어버렸다”며, “지금까지 패치를 잘 진행해오다가 갑자기 ‘핵폭탄’을 터뜨린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전 ‘와드강타’ 아이템 하나만 없어졌을 당시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 변화정도가 심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약 2주 만에 메타에 적응해야 했던 선수들은 힘든 와중에도 현재의 메타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라이엇게임즈가 또 다시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니, 선수들은 물론 유저들까지도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번에 행해진 패치는 큰 영향이 없지만, 라이엇게임즈가 예고한 패치들을 살펴보면, 과연 현 상황의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지가 의문이다.

사실 일반 유저들 입장에서는 현재의 이러한 메타를 즐기면 되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리그를 치르는 선수들은 다르다. 만약 현 상황을 인지한 라이엇게임즈가 다시금 원래대로, 혹은 전혀 다른 방향의 패치를 또 진행한다면 선수들은 다시금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직 리그에 적용되지 않은 8.12 패치에서는 소위 ‘OP템’이라고 불리는 ‘지휘관의깃발’이 사라진 상태다. 이것만으로도 또 다시 선수들이 힘들어질 것이 분명하건만, 여기에 더해 오는 8.13 패치에서는 초반 스노우볼 효과 속도 감소, 치명타 기반 원거리 딜러의 수정, 골드 몰아주기 전략(마타 조합, 카누 조합)에 대한 수정이 있을 예정이다.

과연 이 변화의 기조가 맞는 것인지는 좀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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