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운영은 성적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게임플] 게임의 흥행에 있어 개발, 출시만큼이나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단연 운영이다. 게임을 내놓는 것에 끝내지 않고 유저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빨리 게임에 반영하는지가 게임의 흥망을 정하게 된다.
 
특히, 최근 운영 문제로 인해 뜨고 지는 게임들의 사례가 생겨나며 게임의 운영에 대한 중요함이 다시금 부각되는 실정이다. 또한 매출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게임들 대부분 운영 측면에서도 유저들의 요청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어 '좋은 운영이 성공한 게임을 만든다'는 공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런 시류에 힘을 보태주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펄어비스는 지난 2월에 게임을 출시 이후 꾸준히 유저들의 피드백을 게임 운영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데, 최근 게임 내 버그를 수정하면서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눈길을 끈다.
 
게임의 버그를 수정하는 것은 게임을 서비스 중인 게임사라면 누구나 다 하는 것이지만, 펄어비스의 이번 행보가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버그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버그를 악용한 유저들을 찾아내고 이들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는 파트리지오 상점에서 반복 흥정이 가능한 버그를 활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이들을 대상으로 '50만 은화 추징'부터 최대 7일의 게임 이용 제한 등의 제재를 가했다. 
 
또한 2차 적발 시에는 해당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번에 추징 및 이용 제한이 된 계정은 총 81개, 추징만 된 계정은 423개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펄어비스는 곧이어 비인가 프로그램 이용자를 적발하고 518개 계정을 대상으로 30일 이용제한과 은화 추징 등의 징계를 내렸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자신이 즐기는 게임 내에서 버그를 이용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이 내려질 때 환호한다. 남이 잘 되는 것 못 보는 놀부심보가 발동되기 때문이 아니다. 
 
펄어비스는 약 3일 사이에 1천여 개의 계정을 단속한 셈이다. 유저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행위를 하는 요소를 빠르게 제거하겠다는 펄어비스의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현실과는 구분되지만 게임 속에도 엄연히 게임을 지탱하는 규칙이 있고, 모두 이 규칙 하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진다는 암묵적인 믿음 하에 게임을 즐기게 된다. 
 

 
이런 믿음이 깨지는 것은 게임 그 자체에 대한 신뢰가 깨지는 것을 의미한다. 신뢰가 사라진 게임을 계속해서 즐길 유저는 그리 많지 않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대체할 게임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좋은 운영은 이러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유저들이 게임을 계속해서 신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장치이다. 그런 면에서 펄어비스의 이번 대응은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유저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조치였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제 서비스 시작 3개월차에 접어들었다. 게임업계에는 하나의 모바일 게임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를 잡는 시기를 100일 전후라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3개월 간 꾸준한 업데이트와 소통으로 시장에 확실히 자리잡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앞으로도 운영을 통해 유저들의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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