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다

[게임플] 지난 3월 28일과 29일. 넥슨은 조금은 독특한 게임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업계에서 게임 출시 전에 게임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흔한 일. 
 
그럼에도 넥슨이 당시 행한 테스트는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든 테스트였다. 게임의 전체적인 시스템이 아닌 일부 시스템만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기 때문이다.
 
당시 시행된 피파온라인4의 '전략수비 집중 점검 테스트'는 말 그대로 피파온라인4에 새롭게 도입된 전략 수비 조작 방식과 수비 밸런스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 역시 당시 테스트의 목적이었다.
 
전략수비는 피파온라인4와 피파온라인3를 비교할 때 가장 피부에 강하게 와닿는 차이점이다. 수비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공격수에게 이동, 몸싸움, 스탠딩 태클' 등 일련의 동작이 모두 이뤄지는 기존 수비 방식과 달리 전략 수비는 수비수의 위치, 공격수와의 간격, 태클을 시도하는 타이밍 모두를 유저가 결정해서 조작해야 한다. 
 
이는 게임에 사실성을 더하고, 더욱 전략적인 요소를 더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기존 방식과 완전히 다른 메카니즘 때문에 유저가 이질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피파14에 전략수비(텍티컬 디펜스)가 처음 적용됐을 당시, 피파 유저들 역시 해당 시스템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게 나뉘는 모습이 드러났다. 때문에 EA는 대인전에서는 전략수비로만 즐길 수 있도록 하되, 싱글 플레이에서는 전략수비와 기존수비를 택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도록 해 반발심을 줄였다.
 
피파온라인4를 서비스 하는 넥슨도 EA와 같은 고민을 거쳤다. 특히 피파온라인4는 온라인게임이기에 대중적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전략수비를 섵불리 강제하다가는 자칫 유저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략수비 집중 점검 테스트'는 이런 고민을 해결 하기 위한 넥슨의 고심이 드러나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노력 끝에 넥슨은 EA와 마찬가지로 피파온라인4의 대인전에 전략수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그리고 게임이 정식으로 서비스된지 5일째인 지금. 전략수비를 전면 적용한 넥슨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게임에 대한 여러 평가가 오가는 와중에 전략수비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결과는 넥슨과 스피어헤드가 전략수비 시스템을 좀 더 간소화하고 편하게 가다듬는 노력을 기울였기에 나올 수 있었다.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는 편의성을 높이고 카메라 앵글을 조정해 경기장의 체감적 크기를 키워 상대의 동선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개선하는 등 전략수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이 최대한 완화됐다.
 
결과적으로 넥슨의 이러한 결정은 피파온라인4에 재미를 더하고 전작과 확실한 차별화를 가져오는 결과를 낳았다. 스포츠게임에 있어 '그래픽과 로스터만 달라졌다'는 평가처럼 날선 혹평도 없다. 전략수비의 도입으로 게임성 전반이 일신되어 피파온라인4는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많은 고민과 우려를 거쳐온 전략수비는 이제 피파온라인4를 전세대 축구게임들과 구분하는 가장 뚜렷한 증거가 됐다. 피파온라인4는 스포츠의 기본 전술 토대인 '공간 개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무기를 거머쥐었다. 이제 유저들은 능력치 인플레이션 같은 일만 벌어지지 않으면 더욱 사실적인 축구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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