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스코어 3:1로 대미를 장식한 RNG

[게임플] ‘2018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모든 경기가 종료됐다. 우승은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 어제(20일) 펼쳐진 결승전에서 RNG는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전히 ‘우지’의 활약이 돋보이긴 했지만 정글러인 ‘카사’부터 시작해 서포터인 ‘밍’까지, 모든 선수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반면에 킹존은 LCK에서 보여주던 경기력을 채 반도 보이지 못했다. 벤픽 단계부터 ‘우지’의 카이사와 이즈리얼을 완전히 봉쇄하지 못했고, 라인전과 운영 어디에서도 ‘킹존스타일’을 찾아볼 수 없었다.

‘육식 탑솔러’라 불리는 ‘칸’ 김동하(이하 ‘칸’)은 국내 리그 때와는 달리 다소 소극적인 플레이를 보였고, 그것은 정글러인 ‘피넛’ 한왕호(이하 ‘피넛’)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바텀 게임’이라고도 불리는 현 메타에서, 서포터인 ‘고릴라’ 강범현의 확연히 떨어진 경기력은 팀 전체의 붕괴를 초래했다.

1세트에서는 라인전에 강한 피오라와 이렐리아를 고른 킹존이 되려 라인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중후반까지 잘 버틴 RNG의 오른과 사이온을 킹존은 막을 수 없었고, 다소 허무하게 1세트를 RNG에게 내주었다.

2세트는 킹존이 역전승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킹존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우지’를 잡아내며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점멸이 빠진 ‘칸’이 RNG의 시기적절한 플레이에 잡히게 됐다. ‘프레이’는 다소 무력했던 1세트와는 달리 초반에 얻은 킬로 라인전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러한 성장은 이후 잇따른 교전에서 ‘프레이’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고, 결국 27분경의 한타와 마지막 한타에서 승리한 킹존이 2세트를 거머쥐었다.

3세트는 RNG가 압도적인 화력과 맵 장악력을 앞세워 승리했다. 킹존의 시야는 어두웠던 반면, RNG의 시야는 환했던 것이 승부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맵이 밝으니 ‘카사’가 운용하는 스카너는 그야말로 종횡무진 협곡을 누볐다. 정글러가 활약하니 미드 라이너인 ‘샤오후’와 원거리 딜러인 ‘우지’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장을 이뤘고, 그 기세를 몰아 RNG는 세트를 가져왔다.

마지막 세트가 되어버린 4세트는 킹존이 세트를 굳히는 듯 했으나, 치명적인 한타 패배로 역전을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킹존은 ‘칸’의 일라오이와 ‘비디디’ 곽보성(이하 ‘비디디’)의 벨코즈, ‘고릴라’의 라칸을 이용, 연이은 교전에서 승리해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경기 중반에는 내셔 남작까지 사냥, 상대 억제기를 파괴하며 방점을 찍는 듯 했지만 RNG가 매섭게 반격했다.

결국 ‘우지’의 카이사의 활약에 힘입어 RNG는 킹존의 주요 딜러인 ‘비디디’와 ‘프레이’를 잡아냈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미드 라인으로 진격해 MSI의 우승을 이뤄냈다.

RNG는 창단이래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하게 됐다. 중국 리그로는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한국은 2016년, 2017년 SKT T1의 우승에 이은 MSI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번 MSI로 ‘최강 리그’라 불리는 LCK의 위상이 흔들렸다. 특히 한 단계 이상 아래로 보았던 리그인 LMS에서 출전한 플래시울브즈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이젠 모든 리그들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 하반기에 치러질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는 원래의 ‘강한’ 모습을 보이는 LCK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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