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산업 전체 매출 12조 2천억 중 3N 매출은 약 6조 5천억

국내 게임산업에서 3N이라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상위 3개 기업의 영향력이 날로 거대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은 이런 이야기가 유난히 두드러진 한 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상위 3개 기업이 국내 게임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절반이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에서 게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1.1%다. 작년 콘텐츠 산업의 전체 매출규모가 약 100조 5천억원 규모이니 게임산업은 지난해에 약 12조 2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이룬 셈이다.
 
이는 출판, 방송, 광고, 지식정보에 이어 5번째로 큰 규모다. 한국 게임산업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은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실적발표를 통해 공개된 3N의 지난해 총 매출은 6조 4,822억원이다. 넷마블이 2조 4,248억원, 넥슨이 2조 2,987억원, 엔씨소프트가 1조 7,587억원을 각각 지난해에 벌어들였다.
 
즉, 지난해 게임산업 전체 매출에서 이들 3N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53%에 달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 상위 기업 몇 개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형태가 흐릿한 '느낌'이 아니라 '팩트' 그 자체였던 것이다.
 
3N이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게 된 것에는 이들 기업이 2017년에 유난히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 것도 있지만,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들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는 달리 웹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등이 자사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내세워 다시금 재도약을 노리고 있기는 하지만, 3N 역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존 라인업이 여전히 활약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 밀어주기 같은 행태로 생긴 구조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들 기업은 각각의 노력으로 이런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3N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을 지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머리가 지나치게 커다란 한국 게임시장의 산업구조가 민낯을 드러내게 됐다. 산업구조가 안정적이 되기 위해서는 튼튼한 허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중견게임사들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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