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최종전에서 맞붙는 MVP와 콩두

[게임플] ‘챌린저스의 킹존’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리핀이 LCK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리핀은 지난 4월 19일 치러진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의 승강전 2일차, 승자전에서 MVP를 꺾고 섬머 시즌행 첫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트 스코어는 3:1. 1세트를 내어주긴 했으나, 2~4세트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는 MVP의 페이스였다. ‘이안’ 안준형(이하 ‘이안’)과 ‘비욘드’ 김규석(이하 ‘비욘드’)의 미드-정글 플레이는 상대 미드 라이너인 ‘래더’ 신형섭(이하 ‘래더’)을 효율적으로 압박했다. 특히 경기 초반 MVP는 ‘타잔’ 이승용(이하 ‘타잔’)의 갱을 잘 받아치면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 기세를 몰아 MVP는 ‘우리가 LCK다’라는 걸 보여주듯이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그리핀의 갱을 잘 받아치는 MVP(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하지만 2세트부터는 분위기가 급변했다. 그 시작은 ‘래더’가 미드 탈론을 선택하면서부터였다. OGN 이현우 해설위원이 “전혀 고려하지도 않았고, 연구하지도 않았던 픽이 나왔다”라고 할 만큼 놀라운 선택이었는데, 그리핀은 이를 잘 활용해 초반부터 잦은 로밍으로 탑 라이너인 ‘애드’ 강건모(이하 ‘애드’)의 성장을 끊었다. 이후에도 ‘래더’는 탈론으로 MVP의 여러 딜러진을 암살했다.

경기는 불과 27분 만에 끝났으며, 그리핀은 킬 스코어 12:0에 포탑 스코어도 11:0을 기록하며 ‘퍼펙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미드 탈론으로 좋은 플레이를 보인 '래더'(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3세트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애드’가 선택한 탑 갱플랭크를 상대로 무난한 챔피언을 선택할 것이라 생각했던 그리핀은 ‘탑 루시안’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MVP도 만만치는 않았다. 상대 진영의 블루 버프와 자신의 진영 블루 버프를 모두 취하는 이색적인 전략을 들고 나온 그리핀에게 ‘비욘드’가 한방 먹이며 선취점을 가져온 것이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MVP는 지속적으로 실수를 반복했고, 유리했던 국면에서도 조금씩 손해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그러한 실수들이 쌓여 분위기는 완전히 그리핀에게 넘어갔고, 3세트도 31분만에 그리핀이 경기를 가져갔다.

4세트가 되니 MVP는 조급해졌다. 3세트에서도 실수가 많았지만, 4세트에서는 더욱 많았다. 경기는 중반까지 무난하게 흘러가 MVP의 분위기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20분경 MVP가 감행한 급한 바텀 교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그리핀에게 급격히 기울었다. 이 교전에서 MVP는 ‘바이퍼’ 박도현(이하 ‘바이퍼’)의 카이사에게 2킬을 내어주었고, 이는 ‘바이퍼’가 더 날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다급함에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다 당하는 MVP(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이후 경기 중후반 그리핀은 끊임없이 MVP에게 교전을 걸었고, MVP는 거는 족족 걸려 넘어지며 손해를 봤다. 이윽고 경기 31분경 내셔 남작을 취한 그리핀은 33분경 MVP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롤챔스 섬머 티켓을 당당히 얻어냈다.

MVP가 1세트에서 ‘LCK의 면모’를 보여주긴 했으나, 이후 세트에서는 계속해서 다급함을 내비쳤다. 벤픽에 있어서도 충분한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보였으며 교전과 한타, 추격에 있어서도 잦은 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또한 최근 공식전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카이사를 금지하지 않은 것도 패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경기로 그리핀은 처음으로 롤챔스에 발을 들이게 됐다. 아직 운영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이번 승강전에서 보여준 교전 능력은 충분히 롤챔스에서도 먹힐 수 있음을 입증했다. 추후 발전이 더 기대되는 그리핀이다.

이날 패배한 MVP는 22일 17시에 펼쳐지는 콩두 몬스터와의 최종전까지 가게 됐다. 롤챔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팀이 서로 싸우게 됐지만, 지는 팀은 강등이기에 양보는 없을 것이다. 과연 이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하는 팀은 어떤 팀이 될지, 22일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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