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상체’에 있다

[게임플] ‘2018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 스프링)’의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결승전에서는 롤챔스 2연패를 노리는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와 첫 우승을 노리는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가 맞붙는다.

최근 라이엇게임즈가 진행한 ‘롤챔스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들은 ‘미드-정글’ 싸움이 주요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탑 라인은 ‘기인’ 김기인이 얼마나 ‘칸’ 김동하에게 버티냐의 싸움이기에, 미드–정글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그러한 예측대로 흘러갈지, 미드와 정글 포지션의 성적표를 결승전에 앞서 살펴보자.

 

# 사실상 다른 스타일의 미드, ‘Bdd’ 곽보성과 ‘쿠로’ 이서행

두 미드 라이너 모두 ‘만능 미드라이너’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Bdd’ 곽보성(이하 ‘Bdd’)은 현재 부각되는 라이너며, ‘쿠로’ 이서행은 과거에 부각됐다는 점이 다르다.

실제로 ‘Bdd’는 벤(금지) 카드를 미드에만 쏟아 부어도 일명 ‘괴랄한’ 픽으로 경기에 임해, 심지어 캐리하는 모습까지도 보인 것. 반대로 ‘쿠로’는 최근 KT롤스터전을 제외한다면 ‘필승 카드’라고 불리는 챔프 아지르를 들고서도 ‘필패’를 해왔다.

둘의 이번 KDA를 살펴보면 꽤나 큰 차이가 난다. ‘Bdd’의 KDA는 7.62이며 ‘쿠로’의 KDA는 5.40이다. 팀의 세트 승률이 다른 만큼 그 차이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KDA에서 약 2.2차이는 꽤나 크다. 평균 미드 라이너의 KDA가 3.86인 것을 감안하면 ‘쿠로’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Bdd’와의 차이는 그조차도 무색할 정도다.

위쪽은 'Bdd' 정규 시즌 성적표, 아래쪽은 '쿠로'의 성적표다(출처:BEST.GG)

둘의 평소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은 다른 편이다. ‘Bdd’는 ‘짜인 판’이 아니면 자신이 먼저 선봉장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적은 편이나, ‘쿠로’는 직접 ‘판을 짜는’ 라이너다.

이는 킹존의 특성상 아무래도 ‘칸’ 김동하(이하 ‘칸’)의 존재가 크기에, ‘칸’이 판을 짜는 모습을 많이 보여 나왔던 습관으로 보인다. 실제로 ‘Bdd’의 대부분 KDA는 로밍에 특화된 탈리야에서 나왔다. 다만 피해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Bdd’의 높은 기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쿠로’는 반대로 자신이 판을 만드는 라이너다. 최근 경기인 플레이오프 2R만 보아도 아지르, 벨코즈, 야스오 등의 챔피언으로 팀 전체의 챔피언 선택을 자신에게 맞췄으며, 경기 또한 자신이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쿠로’가 라인전이 약한 것도 아니다. ‘쿠로’의 르블랑은 매섭기로 정평이 나있다.

‘다전제에 약한 쿠로’라는 말이 있고 KDA에서도 ‘Bdd’에게 밀린다지만, 롤은 팀 게임이다. 때문에 둘의 승부는 아마 붙어봐야 할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의 기량이 최정상일 때, 라인전에서 맞싸움을 걸던 ‘쿠로’를 이번 결승전에서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 정글 패왕 ‘피넛’에 맞서는 ‘모글리’와 ‘스피릿’

KDA 8.48, 킬관여율 77%, 올라프 5전 전승 등 이번 정규 시즌 화려한 성적표를 받은 ‘피넛’ 한왕호(이하 ‘피넛’)다. 카운터 정글, 갱킹, 오브젝트 관리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피넛’은 지난해의 슬럼프가 무색하듯 날아다니고 있다.

'피넛'의 정규 시즌 성적표(출처:BEST.GG)

이런 성적을 가진 ‘피넛’이기에, 시즌 동안 모든 팀들이 ‘피넛’을 상대로는 카운터 정글이나, 선공을 취하는 것을 피해왔다. 하지만 그런 경기 대부분은 ‘피넛’이 직접 들어가 게임을 소위 ‘파괴’ 시키며 승리를 이끌어왔기에, 버티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결승에서 아프리카는 ‘피넛’을 맞상대 하는 것이 승리 전략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프리카의 정글러인 ‘모글리’ 이재하(이하 ‘모글리’)와 ‘스피릿’ 이다윤(이하 ‘스피릿’)의 성적표는 각 2위와 3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스피릿’은 세주아니가 5승 0패로 전승 카드며, ‘모글리’는 KDA 8.3으로 ‘피넛’에게 밀리지 않는 성적을 가지고 있다. 충분히 맞상대 할 수 있는 기량인 것이다.

'스피릿'의 전승 카드는 세주아니지만, '벤'당할 우려가 있다(출처:BEST.GG)

다만 우려되는 것은 세주아니가 벤 당했을 경우, ‘스피릿’이 고를 수 있는 카드는 기복이 심한 자르반 4세라는 점이다. ‘모글리’의 경우도 주력 챔프가 자크이기 때문에, 벤을 당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챔프 폭이 넓은 ‘피넛’에게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일명 ‘정글 말리기’ 벤픽이 먹힌 다는 것은 플레이오프 1R에서 KT롤스터가 SKT T1을 상대로 입증했다. 아프리카라고 그러한 그림이 안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전 라인이 잘 버텨야 승기가 보이는 아프리카

미드와 정글 포지션을 제외하더라도 모든 표지션의 성적이 킹존에게 밀리는 아프리카다. 때문에 아프리카의 강점인 ‘알파고’ 같은 경기를 보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기 20분까지는 킹존이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게끔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킹존은 라인전부터 폭풍처럼 몰아치는 것이 가능한 팀이지만, 아프리카는 라인전 단계에서는 다소 킹존에게 밀리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8강전에서 보인 모습을 킹존이 또 반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 결승전까지는 하루가 남았다. 과연 어떤 팀이 우승 컵을 들어올리게 될지, 내일 펼쳐질 경기를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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