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정보 공개가 과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스팀

[게임플]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게임업계도 이에 대한 영향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약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페이스북이 의료 기관들과 유저의 개인정보를 공유하려 했다는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일련의 사건 때문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크가 금일(11일) 미국 의회에서 청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이어졌지만, 막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IT업계는 크게 술렁이는 모습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저의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소비자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최근 밸브는 자사에서 운영 중인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의 개인정보 정책을 변경했다. 유저 게임 보유 정보 공개여부에 대한 기본값이 지금까지는 모두 공개였으나, 이번 정책 변경으로 기본값이 '비공개'로 전환된 것이다. 
 
그간 스팀 유저의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공개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밸브가 이에 대해 약관변경까지 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스팀의 정책 변경에 엉뚱한 곳이 타격을 입어 눈길을 끈다. 스팀 관련 통계를 공개하던 사이트 '스팀 스파이'가 지금과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스팀 스파이'는 스팀 이용자가 공개한 정보를 바탕으로 게임 판매량, 이용시간 등을 통계화 하고 있었지만, 다수의 이용자 정보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상 종전과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스팀 스파이 창업자인 세르게이 게리온킨(Sergey Galyonkin)은 "애초에 스팀에서 왜 그렇게 많은 데이터를 공개 상태로 뒀는지 의문이다"라며, "다른 이들과 게임을 즐기는 것과 사생활 보호 사이에는 항상 타협이 존재했다. 이제는 사생활 보호 쪽으로 밸브가 무게중심을 두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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