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비가 만든 승리

[게임플]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가 오는 14일(토) 부산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을 따냈다.

지난 4월 8일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2018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 스프링)’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프리카가 KT 롤스터(이하 KT)를 상대로 승리를 한 것이다. 이것으로 아프리카는 창단 이래 첫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루어냈다.

1세트는 KT의 무대였다. 특히 KT의 신인 선수인 ‘러쉬’ 이윤재(이하 ‘러쉬’)와 ‘유칼’ 손우현(이하 ‘유칼’)의 활약이 크게 돋보였다. ‘러쉬’는 게임 내도록 오브젝트의 주도권을 KT에게 내주지 않았다. 심지어 경기 14분경에는 역습을 당해 빼앗길 뻔 했던 협곡의 전령까지 다시금 빼앗아오며, 경기 분위기 또한 이끌어왔다. 전령에 이어 ‘스피릿’ 이다윤을 잡은 것은 덤이었다.

이후 경기는 ‘유칼’과 ‘스멥’ 송경호(이하 ‘스멥’)의 활약도 더해져 KT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형태로 흘러갔다. ‘유칼’이 탈리야를 이용해 아프리카의 진형을 붕괴시키면, 마무리는 ‘스멥’과 ‘러쉬’의 몫이었다. 경기를 주도하던 KT는 경기 27분, 1세트를 무난히 가져왔다.

아프리카는 2세트에 ‘모글리’ 이재하를 교체 투입했다. 더불어 챔피언 조합은 ‘묵직한 한타’를 보여주는 말파이트, 벨코즈, 바루스, 라칸 등으로 구성했다. 그에 비해 KT는 올라프, 아지르, 카밀 등 다소 빠른 템포의 챔피언을 구성했기에, 아프리카 입장에서는 ‘묵직함’을 보여줄 때까지 버티는 것이 관건이었다.

내셔남작 스틸에 성공했으나, 연이어 잡히는 KT(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캡처)

허나 아프리카는 ‘그 어려운 걸’ 해냈다. ‘투신’ 박종익(이하 ‘투신’)의 라칸이 시종일관 상대에게 예상치 못한 이니시에이팅을 걸었으며, 그에 ‘쿠로’ 이서행(이하 ‘쿠로’)과 ‘기인’ 김기인(이하 ‘기인’)은 각각 말파이트와 벨코즈로 좋은 공격을 선보였다. 지속된 주도권으로 내셔 남작 버프까지 챙긴 아프리카는 KT의 건물을 차례대로 파괴해나갔고, 31분경 ‘러쉬’에게 내셔 남작을 빼앗긴 것에 개의치 않고 KT 세 명을 잡아내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3세트 또한 ‘잘 준비된’ 아프리카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탈리야를 선택한 ‘유칼’에 대비해 카르마를 선택한 ‘쿠로’는 첫 아이템으로 ‘지휘관의 깃발’을 올렸다. 로밍에 특화된 탈리야를 막기 위해 미니언을 강화시켜 자리를 못 비우게 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러한 전략은 KT의 좋은 커버 플레이로 인해 다소 무색해지는 듯 했으나, 결과적으로 ‘크레이커’ 하종훈(이하 ‘크레이머’)이 카이사로 무난한 성장을 이루는데 큰 일조를 했다.

‘잘 큰’ 카이사를 가진 ‘크레이머’가 경기를 이끌었다지만, KT의 결정적인 패배 요인은 27분경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했다. KT가 다소 ‘영양가’ 없다 칭해지는 바람 드래곤을 먹느라 정신이 팔린 사이 아프리카가 파죽지세로 미드 라인을 밀어 붙인 것이다. 급해진 KT가 수습에 나섰으나 ‘투신’과 ‘기인’의 활약으로 인해 그 또한 무산되며 KT는 넥서스를 내어주게 됐다.

'야스오의 과학'을 떨쳐낸 '쿠로'(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경기화면 캡처)

4세트에서는 세간에서 ‘패배의 과학’으로 불리는 야스오를 ‘쿠로’가 택해 화제가 됐다. ‘유칼’이 선택한 탈리야를 상대하기에 좋은 챔피언이 야스오라지만,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꺼내기에는 다소 리스크가 큰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왠지 모르게 드래곤에 집착하는 KT로 인해 아프리카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9분경 벌어진 바다 드래곤을 사이에 둔 한타에서, KT는 ‘모글리’ 이재하를 급습해 잡아내는 듯 했다. 하지만 ‘모글리’는 점멸과 탈출기를 이용해 살아나갔고, KT는 졸지에 아프리카에게 둘러싸이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결국 KT가 갈 곳은 드래곤의 둥지뿐이었고, 바다 드래곤을 취하긴 했으나 ‘쿠로’에게 트리플 킬을 준데 이어 전멸을 당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기게 됐다.

속행된 경기에서 KT는 ‘쿠로’를 세 번 잡아내며 다시금 반전의 기회를 가지는가 했으나, 조용히 잘 성장한 ‘크레이머’로 인해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결국 34분경 KT의 넥서스가 파괴되며 플레이오프 2R의 승자는 아프리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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