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16승 2패, 2R 9매치는 전승

[게임플] “킹존은 그냥 교전의 신이에요”

OGN의 이현우 해설위원은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을 ‘교전의 신’이라 평가했다. 스프링 시즌 18전 16승 2패, 거기에 더해 2R 9전 전승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운 킹존은 이미 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시즌 시작 전, 모두는 4강 체제를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킹존의 성적을 보면 3강도 아닌 ‘1갓’이라 칭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 탑의 패왕 ‘칸’ 김동하(이하 ‘칸’)부터, 현재 날개를 단 듯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피넛’ 한왕호(이하 ‘피넛’)까지. 킹존의 모든 선수가 최고의 플레이어라 칭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지난 4일 라이엇게임즈가 발표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8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 스프링)’의 MVP 및 포지션별 최우수 KDA 수상자 명단에는 킹존 선수가 세 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칸’, ‘피넛’, ‘Bdd’ 곽보성(이하 ‘Bdd’)이 각각 탑, 정글, 미드 포지션의 최우수 KDA 선수 자리를 차지했으며, 심지어 ‘Bdd’는 MVP도 차지했다.

과연 이러한 킹존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까? 다가오는 결승에 앞서 킹존이라는 팀을 살펴보도록하자.

 

# 그야말로 ‘날개 달린 호랑이’인 ‘칸’과 ‘피넛’

롤챔스의 프로팀들을 보면 ‘세체미 페이커’, ‘갓 스멥’ 등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 반면, 조금은 아쉬운 선수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킹존의 선수들은 하나하나가 마치 ‘어벤저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모자란 구석이 없다.

탑 라이너 ‘칸’은 그야말로 패왕이다. “탑 라인이 진다면 그건 정글러 잘못”, “제이스가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의 손가락이 문제예요”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칸’은 충분히 이런 말을 할 자격이 된다. 킬 관여도 62%, 팀 내 킬 비중 23% 등 여러 면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KDA 수치는 5.88로 롤챔스 탑 라이너 평균 KDA인 2.93을 훨씬 상회한다.

'칸'의 제이스 플레이는 명불허전이다(출처: BEST.GG)

이러한 ‘칸’의 활약 덕분에 킹존은 ‘칸에게 의존하는 팀’이라는 오명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러한 굴레도 벗어던졌다. 이번 시즌 새롭게 들어온 ‘피넛’은 ‘정글이 터뜨려야 이긴다’라는 현 메타와 잘 맞아 떨어져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으며, ‘프레이’ 김종인(이하 ‘프레이’)와 ‘고릴라’ 강범현(이하 ‘고릴라’)의 관록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세체미 페이커’에게 다소 가려졌던 ‘Bdd’도 지금은 최고의 미드 플레이어로 불리고 있다.

특히 SKT에서 떠나온 ‘피넛’의 기량은 최고점을 찍었다. 세주아니, 카직스, 올라프, 렝가 등 현 메타에 맞고 말고를 떠나, 모든 챔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로 챔프 폭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게다가 KDA 수치도 8.48로 평균 KDA인 3.08보다 훨씬 높다. 실제로 정규 시즌 2R에서 치른 SKT T1과의 경기에서는, 불과 경기 시간 20분 만에 10킬을 기록하며 경기를 압도했다. 이러한 ‘피넛’의 모습은 킹존의 ‘자유로운 벤픽’이 ‘피넛’의 성향과 굉장히 잘 맞았기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킹존

이번 시즌 킹존의 경기를 살펴보면 마치 한 사람이 다섯 챔프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만큼 선수간의 합이 잘 맞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타 이후 적을 추적함에 있어서는 순간적인 판단이 합치해야 한다. 서로 판단이 갈렸을 시에는 되려 반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킹존의 경우는 그러한 부분에서 실수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추적이면 추적, 도주면 도주 모두가 함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전 ‘교전을 잘해 이기는 팀’이라는 평가도 어느 정도 상쇄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까지 고질적인 문제로 언급됐던 운영에 있어서도 훨씬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킹존의 플레이(출처: OGN 경기화면 캡처)

게다가 현재의 킹존은 앞서 언급했듯 어느 하나 모자란 포지션이 없다. 예전 ‘칸’에게 의존하던 모습은 거의 사라졌으며, 최근에는 다른 라인에서 일명 ‘캐리’를 하는 경향이 자주 나오는 것이다. 정글러인 ‘피넛’은 최근 경기들에서는 ‘칸’이 아닌 다른 포지션의 지원을 많이 갔으며, 그 또한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선택은 ‘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너무 ‘자유로운 벤픽’은 어느 정도 지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결승전에 올라올 후보는 KT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다. KT 또한 현재 선수 하나하나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프리카 프릭스는 ‘기계와 같은 팀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력을 믿는 것도 좋지만 너무 ‘과신’하는 것은 되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에서 패배했던 삼성 갤럭시(현 KSV)와의 경기가 그것을 증명했다.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더라도 챔피언 간의 상성과 조합은 어느 정도 맞춰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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