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이후 준우승, 3등에만 머물렀던 KT

[게임플] “우승과 가장 가깝지만, 또 가장 멀기도 한 팀”

KT롤스터(이하 KT)를 바라보는 세간의 평가다. KT는 2015년 팀 통합 이후 시즌마다 꾸준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우승의 문턱에서 항상 좌절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적’이라 일컬어지던 SKT T1을 이번 정규 시즌에서 두 번 다 꺾었으며, ‘유칼’ 손우현(이하 ‘유칼’), ‘러쉬’ 이윤재(이하 ‘러쉬’)와 같은 신입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슈퍼팀’ KT가 올해는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까?

 

# 물 오른 5년차 베테랑 ‘스멥’, 좋은 조력자 ‘마타’

‘스멥’ 송경호(이하 ‘스멥’)에게 있어 이번 시즌은 기억에 오래 남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월에 맞이한 데뷔 5주년부터 롤챔스 통산 1,000킬 달성까지. 여러모로 많은 기록을 세운 해인 것이다. 그와 더불어 그의 퍼포먼스 또한 최근 플레이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스멥'의 이번 정규 시즌 성적표(출처: BEST.GG)

묵묵히 버티는 챔프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블라디미르와 카밀, 사이온과 같은 챔프를 선호하기에 팀 내 킬 비중도 꽤나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 3월 20일 있었던 MVP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을 노린 상대 정글러와 탑 라이너를 한번에 잡아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물오른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현재 ‘스멥’의 탑 라이너 순위는 정규 시즌 기준 3위이며, KDA는 3.90으로 LCK 평균 탑 라이너 KDA인 2.93보다 훨씬 높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가장 강한 탑이라 평가 받는 ‘칸’ 김동하와 맞붙어도 지지 않을 유일한 탑 라이너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마타’ 조세형(이하 ‘마타’)은 꽤 오래된 베테랑인만큼 지금도 ‘No.1’ 서포터로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시야 장악, 로밍 등 서포터로써 갖춰야 할 모든 걸 갖췄으며, 거쳐간 원거리 딜러 선수들을 모두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다. 올해 함께한 ‘데프트’ 김혁규(이하 ‘데프트’) 또한 현 시즌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갖춘 원거리 딜러로 성장했다.

KDA가 높게 측정되는 '마타'(출처: BEST.GG)

특이한 점은 ‘마타’의 KDA가 서포터임에도 높게 기록되고 있는 점이다. 킬 관여율, 어시스트 비중은 상위권 서포터들과 별다를 게 없지만 KDA에서는 6.17이라는 굉장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경기들을 살펴보았을 때 이긴 경기에서는 확실히 많은 킬관여, 어시스트로 이기지만 지는 경기에서조차 성적이 좋았음을 의미한다. 심지어 이번 시즌 가장 패가 적은 킹존드래곤X의 ‘고릴라’ 강범현(KDA 5.00)보다도 KDA가 높다. 곧 있을 SKT T1의 ‘울프’ 이재완과의 싸움이 기대되는 ‘마타’다.

 

# 패기 넘치는 신인들 ‘유칼’, ‘러쉬’

KT가 이번 시즌에 영입한 ‘유칼’과 ‘러쉬’는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칼’은 데뷔 당시 챔피언 아지르를 택해 과격한 공격으로 승리를 따냈으며, ‘러쉬’는 지난 8.4패치로 사라진 ‘와드정글템’으로 인해 일명 ‘관짝너프’를 받은 리신을 선택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데뷔 이후 좋은 모습 보여주는 '유칼'(출처: BEST.GG)

“미드에서 피터지게 붙어보죠”라고 ‘페이커’ 이상혁에게 말할 만큼 패기를 가지고 있는 ‘유칼’이며 그만한 실력도 지니고 있다. 현재 출전한 6경기 중 5승을 달성했으며, KDA에서도 6.07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SKTT1의 ‘블라썸’ 박범찬이 그러했듯, ‘분석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러쉬’는 북미 리그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나름’ 베테랑이다. 때문에 신인답지 않은 차분한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비록 마지막 한 경기만을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기에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 1세대 베테랑 ‘스코어’

‘스코어’ 고동빈(이하 ‘스코어’)은 1세대 프로게이머이자 KSV의 ‘엠비션’ 강찬용과 함께 모든 롤챔스를 개근한 선수이다. KT의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는 잦은 포지션 변경 끝에 지금의 정글러 자리에 안착했으며, 지금도 정글러 중 4위에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데스 비중이 낮은 '스코어'(출처: BEST.GG)

하지만 유독 킹존드래곤X의 ‘피넛’ 한왕호에게 이전부터 약한 모습을 보였으며, ‘엠비션’ 강찬용에게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종종 보였다. ‘약한 팀에게 강하고 강한 팀에게 약하다’라는 KT를 다소 비꼬는 말이 어쩌면 ‘스코어’에게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자신의 기량을 믿고 ‘생존형 AD’ 정글러 다운 모습을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야한다.

 

# 우승하자 ‘슈퍼팀’

언제나 상위권에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쥔적이 없는 KT다. 2014년도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지만 어디까지나 통합 전, 지금의 멤버가 구성되기 전의 일이다. 한껏 물오른 ‘스멥’의 기량과 신인 선수들의 패기, 안정된 ‘마타’의 조력이 있다면 멀기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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