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이용자 대부분이 중국 지역 유저

[게임플] 엄청난 기세로 치솟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스팀 동시접속자 수치 증가세가 한동안 주춤하더니, 최근에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한때 동시접속자 수 320만 명을 넘어섰던 배그지만, 올해 들어 조금씩 그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더니, 이제는 210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물론 동시접속자 210만 명이라는 기록도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동시접속자가 몇 달 사이에 '100만 명' 넘게 줄어든 게임의 사례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로 가장 크게 지목되는 것은 역시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흡한 대응이다. 개발사인 펍지 측에서 계속해서 핵 이용자 색출과 이에 대한 처벌 및 대응 업데이트를 하고 있음에도 핵 유저 때문에 정상적인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실제로 핵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은 이들도 배그 내의 핵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다. 여론이 조성되면서 게임에 대한 신뢰 자체가 낮아지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배그에서 좀 더 강력한 핵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이들은 개발사 측에 리전락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 핵 프로그램이 대거 개발되고, 핵 이용자 역시 중국 유저들이 많으니 중국에서 타 지역 서버에 접속하지 못 하도록 시스템 차원에서 '차단'을 해달라는 요청이다.

북미나 유럽 지역의 유저들이 중국 유저들의 자국 서버 접속을 꺼리는 이유가 또 있다. 핑(Ping) 차이가 심하게 나다보니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핑 차이가 심한 경우는 갑자기 상대가 '순간이동'을 하거나, 아군 팀원의 혼자 한 박자 늦은 행동을 하게 되어 주변에 불편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브랜든 그린과 펍지는 유저들의 리전락 요청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브랜든 그린은 리전락을 요구하는 이들을 '지역차별주의자'로 몰아가기도 했다.

또한 최근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18(GDC 2018)에서는 'VPN으로 우회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리전락은 소용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든 그린의 '리전락 무용론'은 이렇다 할 동감을 얻지 못 하고 있다. 핵 이용자 중에 VPN 우회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리전락이 효과적이기에 리전락은 그 자체로 핵 이용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경쟁작으로 대두된 포트나이트의 핵 프로그램 대응 중 VPN 사용 자체를 막는 방식도 포함되어 있어 브랜든 그린의 이러한 발언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지 못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텐센트가 중국 내에서 배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후에야 배그 스팀 버전의 핵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텐센트의 배그 서비스 이후 스팀 서버 접속에 대한 대응 방안이 알려진 바 없기에 스팀 유저들은 그저 속만 태우고 있을 뿐이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