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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2.0] 거듭되는 e스포츠 선수 문제 해결책은 단순하다비슷한 사건, 다른 온도차… 왜?
정진성 기자 | 승인 2018.03.20 17:33

[게임플]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KT 롤스터(이하 KT)는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소속 선수인 ‘스멥’ 송경호 선수가 과거 타인 명의의 계정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KT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타인 명의의 계정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e스포츠 징계와 별도로 사회 봉사 20시간 등의 내부 징계를 내릴 것이라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송경호 선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명백한 잘못이며 이에 따른 어떠한 처벌도 마땅히 받겠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아직 라이엇게임즈와 e스포츠협회 측에서는 징계 여부에 관해 밝히지 않은 상태다.

KT롤스터, 송경호 선수 페이스북에 게재된 사과문(출처: KT롤스터 공식 페이스북, 송경호 개인 페이스북)

지난 3월 6일 아프리카 프릭스의 김하람 선수 등 프로 선수 세 명이 윤리 문제로 징계를 받은 것에 이어 또 선수 개인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허나 현재 팬들의 반응은 이전 사건들에 보인 반응과 사뭇 다르다.

사과문이 게재된 페이스북의 댓글에는 “스멥 힘내라”, “역시 멥 주장, 양심 있네”, “KT 우승 가자” 등의 응원성 댓글이 달렸을 뿐, 실망이나 비하성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반응은 앞선 사건에서 있었던 프로게임단들의 미적지근한 대응과 현재 KT의 정직한 대응이 만든 ‘온도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프릭스와 락스 타이거즈의 경우 당시 논란이 됐던 선수들을 그대로 출전시켰으며, 구체적인 내부 징계 수위에 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았었다.

거기에 더해 아프리카 프릭스의 최연성 감독이 “김하람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하며, 사과보다 선수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 더 큰 실망을 샀다. 현재는 각 프로게임단이 문제가 됐던 소속 선수들에게 리그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추가로 내린 상태며, 같은 시기에 문제가 불거졌던 락스 타이거즈의 윤성환 선수는 아직 리그 경기에 출전 중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최연성 감독

만약 KT도 명확한 인정과 사과가 아닌 선긋기나 감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면, 같은 ‘온도차’의 팬들을 대면했을지도 모른다. 그러한 감싸기는 팬들에게는 그저 ‘팀을 위해서 한번만 봐달라’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아직까지도 당시 선수 문제에 대한 사후처리가 미흡했다는 평가와 함께 팬들의 질타까지 받고 있다.

선수들의 이러한 문제들은 사전에 잡아내기가 다소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뒤따르는 후속 조치가 미흡한 것은 문제가 된다. 실제로 e스포츠가 아닌 야구, 축구 등 전통 스포츠들에서도 이러한 선수들의 인성, 윤리 문제는 지속적으로 있어왔고, 그 후속 조치에 따라 팬들의 비난이나 응원의 목소리가 갈렸다.

지난 2015년 있었던 프로 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이하 삼성)의 원정 도박 사건이 대표적인 예시다. 만약 삼성이 이때 적절한 선수 징계와 함께 입장을 표현했다면, 현재까지도 삼성은 야구계의 ‘왕조’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당시 삼성은 선수의 방출이 아닌 ‘보류’를 택했고, 추후 법원의 징계도 각 선수들에게 벌금을 내리는 것에 그쳤다. 사과에 있어서도 “해외 원정 도박이 불법 도박인지 몰랐다”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 팬들의 화를 더 돋구었다.

e스포츠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이제 10년이 좀 넘었을 뿐이기에 이러한 문제는 한동안은 지속적으로 발생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발생 자체를 막기 힘들다면 사후 입장 표명에 있어서는 확실한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지만, 그 죄마저 감싼다면 사람도 나빠 보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기 때문이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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