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단점은 있으나, 장점은 보이지 않는 신챔프
[게임플]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3월 7일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에 8.5 패치와 함께 신규 챔피언 카이사를 업데이트했다. 출시 이전부터 포지션에 관한 갑론을박이 많았으나 출시 약 2주 후인 현재, 카이사는 어느 곳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고아’가 되어버렸다.
카이사는 현재 44.48%(전적 검색 사이트 OP.GG 기준, 이하 포함)라는 저조한 승률과 5.07%의 낮은 선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롤의 신규 챔피언들이 출시 초반 지나치게 강해 너프를 받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의아한 성적이다. 금지율은 23.93%로 평균보다 높게 나왔으나, 챔피언이 강해서라기보단 자신의 팀원이 플레이 못하게 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카이사의 승률과 선택률이 낮은 것에서 볼 수 있듯, 유저들이 토로하는 카이사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적으로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가기에는 500이라는 짧은 사거리와 돌진기인 궁극기가 문제가 된다. 먼 사거리를 두고 공격을 입혀야 되는 원거리 딜러임에도 불구하고 돌진기를 가지고 있으며, 짧은 사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들의 공격에 노출되기가 쉬운 것이다.
같은 사거리를 가진 챔피언 루시안과 시비르도 있으나 이 두 챔피언은 전체적인 스킬 사거리가 모두 길며, 생존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겹치는 상대를 통과하는 범위 데미지 스킬이 존재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에 비해 카이사의 주 공격 스킬인 ‘이케시아폭우(Q스킬)’의 경우 사거리가 매우 짧은 데다, 스킬의 타겟팅도 ‘주변 적’이라는 랜덤성을 포함하고 있어 한 대상에 대한 집중적인 피해를 주기가 힘들다. ‘공허추적자(W스킬)’은 사거리가 길긴 하나 적중하는 첫 대상에게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미니언이 산적한 라인전 단계에서는 쓰기가 힘들어 대부분 시야 파악용으로 쓰게 된다. 시야 파악에는 같은 원거리 챔피언인 애쉬의 ‘매날리기(E스킬)’가 훨씬 좋기에 대체 챔피언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레오나나 알리스타와 같은 CC기(군중제어기)가 있는 서포터가 온다면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하다. 하지만 CC기가 없는 생존이나 적에게 피해를 주는 위주의 서포터가 온다면 라인전부터 굉장히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정글러의 갱에 호응이 중요해지는 미드 라인이나 탑 라인은 카이사로선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패시브 스킬인 ‘살아있는 무기’도 지나치게 아이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성장을 잘한다면 각종 스킬의 진화로 인해 어느 정도 피해량, 회피의 측면에서 보통 수준이 되지만, 만약 성장을 못하게 될 경우에는 스킬을 진화 시키는 것도 불가할뿐더러 성장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게 된다. 그리고 잘 성장한다고 해도 성장 비례 다른 챔피언이 훨씬 더 높은 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에 굳이 카이사를 선택할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이다. 성장 했을 시 얻는 효율은 적은 반면, 못 컸을 시 잃을 것이 많은 챔피언이라 볼 수 있다.
현재 카이사가 가진 단점은 명약관화다. 하지만 챔피언이 출시 된지 2주 밖에 되지 않았고 유저들의 숙련도나 연구 측면에서 부족한 것도 분명히 있기에, 추후 패치와 연구가 지속 된다면 쓸만한 챔피언으로 거듭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