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미준수 게임 11종 중 8종이 외산게임

[게임플] 유저들 사이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문제 해소를 위해 시작된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의 실효성을 두고 여전히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외산게임의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안 미준수 문제가 두각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자율규제 평가위원회는 금일(9일)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3차 공표를 실시했다. 이번 공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차 공표 당시 미준수 게임물로 지적됐던 겟앰프드가 규제 준수 게임물로 전환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게임캡의 에버배틀2, 코나미의 유희왕 듀얼 링크 등 2종의 게임이 새롭게 미준수 게임물로 적발됐다.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공표가 3차례 진행되는 동안 모든 회차에서 미준수 게임물로 적발된 게임은 총 7종이며, 2회 연속 적발된 게임은 4종이다. 문제는 자율규제를 연이어 무시하고 있는 게임 11종 중 외산 게임이 7종이라는 점에 있다.

공표에는 '국내'로 표기된 열혈강호의 서비스 주체가 중국 게임사의 한국 법인인 룽투코리아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율규제 미준수 외산게임의 수는 8종으로 늘어난다. 사실상 자율규제를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게임들의 85% 정도가 외산게임이라는 뜻이다.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제기된 '자율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제제력이 존재하지 규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외산게임들이 한국 게임시장에서 제멋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시장의 지적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안이기도 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외산 게임에 대한 자율규제의 지배력이 점차적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 이번 3차 공표에서 새롭게 추가된 게임 2종 역시 외산게임이라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이어질 4차, 5차 공표에서 자율규제를 따르지 않는 새로운 외산게임이 더해질 것이라는 걱정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또한 이런 행태가 이어질 경우 외산게임과 국산게임의 형평성 문제가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제기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한국 게임시장의 자율규제 준수 분위기를 외산게임들이 저해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가뜩이나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여지를 남기는 것은 자율규제 평가위원회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

과연 앞으로 이어질 추가 공표에서 외산게임이 자율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3차 공표에서 드러난 자율규제 미준수 외산 게임은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 드래곤볼Z 폭렬격전, 킹오브아발론: 드래곤 전쟁, 파이널판타지 15: 새로운 제국, 클래시 로얄, 총기시대, 정상대해전, 짐의강산, 열혈강호, 에버배틀2, 유희왕 듀얼링크 등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